모바일IPTV 서비스가 제공하는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편수가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IPTV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유료 VoD가 IPTV 업계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KT미디어허브는 모바일 IPTV 서비스 ‘올레tv모바일’이 보유한 7만편에 달하는 VoD 가운데 절반인 3만5000편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VoD 6만편 가운데 3만편을 유료로 제공했던 지난해 대비 5000편 증가한 수치다.
KT미디어허브가 올레tv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011년 무료 VoD만 6000편 제공했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 VoD 방송 콘텐츠 수는 불과 3년여 만에 10배 이상 폭증했다.
KT미디어허브 관계자는 “PP가 직접 무료 VoD의 유료 전환을 요청하거나 내부 마케팅 방침에 따라 유료 VoD를 확대하기도 한다”며 “독점 드라마 등 모바일 특화 콘텐츠를 확대해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B tv 모바일’을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는 현재 7만편에 달하는 전체 VoD 가운데 60% 수준인 4만편이 유료 VoD다. LG유플러스 U+HDTV도 전체 VoD 8만편 중 51%를 유료로 제공한다.
그동안 모바일IPTV 3사는 각각 무료 VoD를 대거 선보이며 가입자가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도록 유도했다. 무료 VoD로 모바일IPTV 이용 경험을 제공해 가입자 유입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실제 모바일IPTV 3사는 서비스 론칭 3년 만인 지난해 각각 100만~200만명을 웃도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333만8500명으로 추정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한 달에 1회 이상 스마트폰으로 방송 콘텐츠를 포함한 동영상을 시청하는 이용자 비율은 95.7%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유료 VoD를 사업 모델로 삼은 모바일 IPTV와 OTT(Over the Top) 플랫폼 이용 비중은 34.7%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으로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는 3명 중 한 명은 모바일 IPTV 앱에 접속하는 셈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동 중에도 간편하게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OTT가 속속 등장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기반 유료 VoD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모바일 플랫폼에 적합한 사용자 환경(UI) 등 시청 편의성이 모바일IPTV 사업자의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
윤희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