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017년까지 자사 TV 전체, 2020년까지는 가전을 포함한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웹 운용체계(OS)2.0’과 ‘웰니스플랫폼’ 등 개방형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사물인터넷 시장 선도를 선언했다. 관련기사 00면 00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나란히 미래 전자산업의 성장동력으로 IoT를 제시했다. 과감한 투자와 개방적 생태계 확보로 IoT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과감한 투자와 속도전을 IoT 선점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사장)는 5일(현지시각) CES 기조연설에서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하며 “2017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TV, 2020년에는 자사 전 제품을 IoT와 연동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IoT 전문업체 스마트싱스 인수에 2000억원가량을 쓴 것을 감안하면 IoT 투자에 속도가 붙은 셈이다.
윤 사장은 ePOP 반도체 등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IoT 관련 부품 개발 상황도 소개했다. ePOP은 20여종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초소형 후각 센서, 미세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작인식 센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D램, 낸드플래시를 집적한 반도체다. 이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출시할 다양한 IoT 기기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벤처기업 얼리센스의 의료용 센서와 삼성전자 간의 IoT 연구 협업, BMW와의 스마트 운전을 위한 공동연구 내용도 소개했다.
윤 사장은 “IoT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에 장벽이 없어야 한다”며 “삼성전자 IoT는 기술 개방성에 기반을 두고 자동차와 교육·의료·금융 등 이종 산업과의 전 방위 협업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가 “개방화 전략으로 IoT 시장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프레스콘퍼런스에서 안 사장은 스마트TV 운용체계(OS) 웹OS와 자사의 생체센서 기술 ‘웰니스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연결성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웹OS‘는 호텔TV나 사이니지 등 기업 간 거래에 확대 적용된 데 이어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생체신호분석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웨어러블기기를 가전제품과 연결해 신체건강과 생활환경까지 관리하도록 돕는 ‘웰니스 플랫폼’도 가동하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을 실시간 연동하는 연결 솔루션을 소개했다. 타사 기기와의 호환성 향상을 위한 ‘올신얼라이언스’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올조인’, 사물인터넷 글로벌 표준화 협의체 ‘원엠투엠’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올신 얼라이언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파나소닉, GE 등이 참여한 글로벌 협력체로서 IoT에 대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의 협업이 주목되고 있다.
다양한 IoT 생태계 확장 계획도 이어진다. LG전자는 올해 주요 스마트홈 솔루션 보유 기업, 원격 보안 시스템 전문업체 ‘아이콘트롤’ 등과 적극 협력해 스마트홈의 적용 범위를 가전에서 집안 전체로 확대한다.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스마트 가전 제어 기능 ‘홈챗’을 확장해 스마트카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기와도 연동을 꾀하기로 했다.
올해 CES는 사물인터넷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 업체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는 900여 개에 달한다. 전체 참가업체(3500개)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IoT 시장이 지난해 2000억달러에서 2020년 1조9000억달러로 급성장을 예상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서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