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발 중인 놀라운 프로젝트들

구글이 개발 중인 새로운 기술에는 어떤 게 있을까. 먼저 스마트홈. 구글은 지난해 10월 스마트홈 시스템을 개발하는 리볼브(Revolv)를 인수한 바 있다. 리볼브 시스템은 모든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의 장점을 살려 집안에 있는 조명과 에어컨, 전자 기기를 무선으로 일괄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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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전에도 화재를 감지해주는 네스트(Nest)를 인수하는 등 스마트홈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여기에 리볼브를 더하면서 이 기술을 네스트와 통합해 스마트홈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원격 조작 시스템 자체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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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이용해 조명을 켜거나 끄고 색상을 바꿀 수 있는 필립스 휴(Philips hue) 같은 제품이 이미 존재하고 있지만 구글은 이런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오케이 구글. 차고 셔터 열고 현관 조명 켠 다음 에어컨을 25도 설정하고 목욕물은 42도로 설정해달라”는 식으로 스마트폰에 말만 걸어 집안에 있는 기기의 완벽한 원격 조작을 실현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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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또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배포를 시작한 데 이어 지금은 안드로이드 M(Android M)이라고 불리는 차기 버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안드로이드 M에 어떤 기능이 들어갈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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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인식·초음파 페어링…안드로이드M=먼저 운영체제 기반 지문인식 지문 센서. 애플은 이미 터치ID로 지문인식을 구현했지만 안드로이드에는 같은 기능이 없었다. 삼성전자나 HTC, 모토롤라 같은 제조사가 독자적으로 자체 지문인식 시스템을 탑재했지만 구글이 운영체제 기본 기능으로 지문인식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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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응용 프로그램 단위로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마이크와 GPS 정보, 주소록 등 기능마다 접근 권한을 응용 프로그램 단위로 설정할 수 없다. 하지만 조만간 이런 개별 접근 권한 설정이 가능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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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분할 기능도 마찬가지. 화면을 분할해 앱을 동시에 여러 개 쓸 수 있는 멀티태스킹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패블릿이나 태블릿에서 이 기능을 이용하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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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초음파를 이용한 페어링 기능. 사람에겐 들리지 않는 초음파를 이용한 페어링 기술인 코프레즌스(copresence)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이 기능은 단말에 탑재한 스피커와 마이크를 이용해 통신하고 페어링을 한다. 기존 NFC와 달리 전용 칩이 필요하지 않다. 이런 기능 일부는 이미 크롬캐스트에 탑재되어 실제로 페어링을 할 때 이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보급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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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물 기반 알람 기능이다. 코프레즌스 기능을 활용하면 근처에 특정 인물이 접근하면 알림 기능을 작동하도록 할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인물 기반 알림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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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안드로이드 앱과 크롬OS의 융합이다. 안드로이드 앱으로 만든 프로그래밍 코드를 그대로 크롬OS에서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 중인 것. 이렇게 되면 코드를 한 번만 작성하면 간단한 재작업만으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안드로이드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OS화도 관심을 둘 만하다. 구글은 자동차용 안드로이드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는 어디까지나 안드로이드 단말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글은 운영체제 자체를 전용으로 개발, 전화나 메시지, 서비스 검색 등 정보 기능은 물론 음악이나 동영상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통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다음은 머터리얼 디자인(Material Design)의 확대. 구글은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UX 디자인인 머터리얼 디자인을 도입한 바 있다. 구글은 앞으로 이 디자인을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단말은 물론 구글맵 같은 앱이나 웹사이트 등의 UX 디자인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 왓츠앱 잡을 메신저·크롬캐스트2·가상현실=구글은 채팅 앱에도 주목하고 있다. 6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WhatsApp)이 지난해 2월 페이스북에 인수된 바 있다. 구글은 이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인스턴트 메신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이 개발하는 새로운 플랫폼은 왓츠앱 사용자만 7,000만 명에 달하는 인도에서 2015년 먼저 투입될 예정. 서비스는 무료가 될 것으로 보이며 구글 계정조차도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크롬캐스트2(Chromecast 2)다. TV의 HDMI 단자에 장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 영상을 보낼 수 있는 크롬캐스트는 이미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후속 기종인 크롬캐스트2는 기존 콘텐츠 외에도 모바일앱 등을 보여주는 보조디스플레이 용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도 빼놓을 수 없다. 구글은 골판지 재질로 만들고 안드로이드 단말을 끼우면 손쉽게 가상현실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카드보드(Cardboard)를 선보인 바 있다. 물론 5인치 가량 단말이 필요한 만큼 넥서스6이나 갤럭시노트4 등 일부 모델에 한정된다는 게 단점이지만 이미 판매 중인 단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장점이다. 안드로이드 단말이 가상현실 실현 기기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 구글엑스가 노리는 미래 의료 기술들=구글의 비밀 연구소 격인 구글엑스(Google X)는 구글글라스나 자동운전 자동차 등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건강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기존 콘택트렌즈처럼 눈에 끼우면 눈물 성분을 바탕으로 혈중 당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 중이다.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해야 하는데 손가락을 찔러 혈액을 채취할 필요가 없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구글은 이 기술의 실현을 위해 세계 최대 제약사 가운데 하나인 노바티스(Novartis)와 공동 개발 체계를 구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혈당을 측정하는 기능 외에도 결과를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탑재, 미래에는 노안 등 장애를 완화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글엑스는 또 암이나 당뇨병, 간 질환 같은 질병이 환자가 눈치 채지 못한 상태에서 전조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려는 연구도 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 듀크대학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소변과 혈액, 타액과 눈물 같은 데이터를 채취하고 본인이나 가족의 DNA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건강의 기준값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빅데이터 등 구글의 장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연구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관심거리는 질병 탐지를 위한 나노 입자다.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질병의 전조를 알리는 혈중 물질을 실시간 측정, 체내 환경 변화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것. MIT와 듀크대학, 스탠포드 대학 등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적혈구보다 2,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성분을 검출, 혈액을 통해 체내 변화를 감지해 스마트폰이나 PC로 전송하는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현하려는 것이다.

구글은 이런 기초 연구 외에도 파킨슨 등으로 몸이 흔들려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식사를 잘 할 수 있도록 스마트 숟가락인 리프트웨어(Liftware)도 갖추고 있다. 리프트웨어는 흔들림을 감지해 진동을 상쇄하는 움직임을 만들어서 부드럽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준다.

◇ 자동운전차·구글글라스2·아라도 관심=구글엑스가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건 앞서 언급한 자동운전 자동차 기술이다. 이미 이 기술은 실용화 직전까지 이른 상태다. 구글은 2015년 1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도로 주행 테스트를 시작한다.

구글엑스가 개발한 또 다른 상품인 구글글라스의 경우 인텔 칩을 기반으로 한 구글글라스2(Google Glass 2)가 개발 중이다. 현재 구글글라스는 연속사용시간이 너무 짧고 칩 제조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철수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구글이 새로운 인텔의 새로운 저전력 칩인 쿼크(Quark) SoC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물론 대중화를 위해선 하드웨어보다 킬러 앱 개발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도 구글의 관심 대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구글엑스는 모듈식 대형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형 디스플레이는 레고처럼 작은 디스플레이를 조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음새 없니 완벽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것.

스마트폰 분야에서 관심을 끄는 또 다른 대상은 프로젝트 아라(Ara)의 데뷔다. 필요한 기능만 골라서 직접 조립하는 스마트폰인 아라는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1월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발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제로 이 제품이 언제 출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글은 그 밖에도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한편 인공위성 180개를 이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구글 새틀라이트(Google Satellite), 풍선을 이용한 프로젝트 룬(Project Loon)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