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T·CT업계, 해외시장에서 성장 모멘텀 찾는다

‘해외 진출만이 살길이다.’

부산의 중소 IT·CT업체들이 대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국내에서 기반을 닦은 후 해외로 진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개척,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CTV관제SW 전문업체 리얼허브(대표 이강석)는 최근 해외 판매망을 갖춘 CCTV전문기업 C사와 손잡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C사의 하드웨어에 자사 CCTV관제(보안)SW를 탑재해 공동으로 미국과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현지 설명회를 시작으로 마케팅에 돌입했고, 미국 시장은 3월부터 본격 공략에 나선다. 리얼허브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100만달러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디지털 온·습도제어기 전문업체 코노텍(대표 박성백) 올해 들어 온라인 마케팅 채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기존 전시회 참가와 바이어 대면 상담 위주에서 새로이 구글 검색, 유튜브 등에 자사 상품과 기업명을 최대한 노출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홈페이지 또한 영문 등 외국어 설명 확대와 판매 제품 구분 및 소개를 보다 체계화해 글로벌 타깃으로 바꿨다.

교육 콘텐츠 전문기업 패밀리스쿨(대표 박대웅)은 중국에 이어 최근 일본 온라인 시장에 자사 디지털 교육 콘텐츠 공급을 시작했다. 스마트TV를 통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부터 수십만달러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그간 투자한 금액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속적으로 콘텐츠 현지화와 다양화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2~3년을 기점으로 해외 매출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용 통신장비 전문기업 오스코나(대표 안승문)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4척 분량(16만달러 규모)의 긴급구난조사선 탑재용 인터콤 장비와 위성전화를 중국 시장에 공급했다. 추가 4척 물량의 공급도 예정돼 있다. 올 들어 러시아 선박회사 위성전화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은 지역 IT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폭넓게 지원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 올 들어 신규 해외 마케팅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올 하반기부터 R&D지원사업과 연계해 우수 R&D 성과물을 도출한 기업을 선정, 해외 진출까지 연계 지원해 수출 유망기업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챔피언 육성 지원사업’에 착수한다. SNS 사용 확대에 발맞춰 유튜브, 트위터 등에 지역 기업과 제품을 알리는 ‘SNS마케팅 지원사업’도 시작했다.

기존 연 3~4회의 IT무역사절단, 통번역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수출기업지원, 기업의 자율적인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해외시장 개척단 사업은 지원대상 기업과 타깃 지역을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강석 리얼허브 사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시장, 경쟁력 높은 수도권 기업과의 경쟁보다는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지역 IT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