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삼성 납품社` 빈 자리 `인터넷·콘텐츠` 기업 출격

코스닥 시장이 최근 5년간 부품·장비 위주의 하드웨어 업체 일변도에서 소프트웨어(SW)·콘텐츠·게임, 바이오 등 고부가가치 기술 중심 시장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생산량 대부분을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의존형’ 부품·장비사 비중은 줄고 창의성과 기술력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독립형’ 콘텐츠·게임 기업 비중이 높아져 역동성을 불어넣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요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업을 분석한 결과 2012년 84%에 육박했던 디스플레이·자동차·휴대폰산업 등 제조업 비중이 지속 감소해 지난해 73.8%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신규 기업공개(IPO)에 나선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체·휴대폰 부품사는 13개로 전년 대비 18% 이상 줄었다. 지난해 부품사 상장 실적은 2010년(15개), 2011년(20개), 2012년(15), 2013년(16)에 에 이어 최근 5년 내 가장 적은 수다. 자동차 부품 기업 상장은 2개에 불과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사 상장 수도 최근 5년 평균(9개)에 크게 못 미치는 6개에 불과했다.

반면 SW·온라인·모바일게임과 헬스케어·바이오 업종 기업은 2012년(4개), 2013년(13개)에 이어 지난해 14개로 늘었다. 콘텐츠 산업 신규 IPO 법인 비중은 2012년 1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6.2%까지 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경우 2012년 카카오톡의 게임플랫폼 오픈 이후 산업이 단기간내 급성장하면서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히트 게임을 출시한 모바일게임 전문기업의 IPO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선데이토즈·데브시스터즈·파티게임즈 등 업체가 대표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신규상장 업종은 상장해 코스닥 시장의 활력소가 됐다.

주요 업종별 매출액 순이익률도 SW(27.7%), 헬스케어(17.3%), 부품·장비(12.6%) 순이었다.

부품업체 상장 감소가 이뤄진 가장 큰 이유는 TV·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시장 포화와 침체다.

거래소 관계자는 “업종별 IPO 기업 수는 해당 산업의 활황여부에 따른 실적 변화 영향이 크다”며 “지난해 디스플레이·스마트폰 업종 산업 성장률 둔화로 대기업 하청업체의 IPO 청구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결과 신규 IPO 법인 중 대기업 의존형 기업 비중은 2010년 64%에서 지난해 절반 수준인 52%까지 떨어졌다. 거래소는 인구고령화, 소득수준 증가, 보안이슈 등에 따라 △헬스케어/바이오 △문화콘텐츠(모바일게임, 엔터테인먼트, 온라인서비스 등) △보안솔루션 산업분야의 청구기업이 두드러졌으며 2013년 이후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봤다.

최근 5년간 주요 코스닥 업종지수 추이를 봐도 확연하다. 헬스케어·바이오 기업이 포함된 제약·의료정밀기기 업종지수가 코스닥지수를 상회했다. 지난해 연초대비 업종지수 상승률을 보면 코스닥지수는 9.4% 오른 가운데 제약(17.6%), 의료정밀(32.1%)이 증가한 반면 IT부품(△4.1%)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에도 모바일게임, 바이오·헬스케어 등 고부가 가치 기업들의 지속적 상장이 전망됨에 따라 코스닥이 기술 중심 기업의 자금조달 역할을 통해 창조경제의 선순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표. 최근 5년간 주요 신규상장 업종 / (자료:한국거래소, 단위:사, 재상장·SPAC·외국지주회사 제외, SPAC 합병 포함)>


표. 최근 5년간 주요 신규상장 업종 / (자료:한국거래소, 단위:사, 재상장·SPAC·외국지주회사 제외, SPAC 합병 포함)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