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워치에 `소리` 담고, 애플TV에 `3D 인터페이스 인식` 넣고, 착용형 카메라까지... 애플 특허 들여다보니

애플워치 화면에서 음악이 울린다. 자전거를 타면서 헬멧에 달린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다. 소리와 영상은 아이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애플TV 앞에서 별도의 조종장치 없이 손동작으로 영상을 편집하고 재생한다.

애플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으로부터 등록 특허 34건을 승인받았다고 14일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사진은 이 중 3차원(3D) 사용자 환경(UI) 제어 기술이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이스라엘 3D 동작 인식 전문 업체 프라임센스를 인수한 바 있다.
애플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으로부터 등록 특허 34건을 승인받았다고 14일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사진은 이 중 3차원(3D) 사용자 환경(UI) 제어 기술이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이스라엘 3D 동작 인식 전문 업체 프라임센스를 인수한 바 있다.

애플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으로부터 등록 특허 34건을 승인받았다고 14일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휘어지는(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형 스피커와 3차원(3D) 사용자 환경(UI) 제어 기술, 리모트 컨트롤을 가진 착용형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 등이다.

휘어지는(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형 스피커는 애플워치 차기작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제품은 현재 애플워치가 유일하다. 디스플레이와 스피커를 하나로 구현해 기기 두께를 줄일 수 있다.

기기 내부 코일·자석이 전자기기에서 입력된 전기적 음성 신호를 압전 변환기로 전달해 소리를 내보낸다. 소리는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의 활성 영역(active area)에 위치한 스피커막을 통해 나오는 방식이다.

3D UI 제어 기술은 별도 조종장치 없이도 사물의 움직임을 추적해 인식한다. 사용자가 허공에 손짓을 하면 내장 카메라가 동작을 읽어들여 이에 맞춰 화면을 움직이는 식이다. 음성 인식 기술 시리(Siri)와 함께 애플TV에 차용되면 기기를 직접 만지지 않아도 사용자의 명령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 적용 기기의 범위를 한정하지 않아 애플TV뿐 아니라 다른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동작 인식 기술 전반에 관한 특허이기 때문에 향후 로열티 등의 이점도 누릴 것이란 해석이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이스라엘 3D 동작 인식 전문 업체 프라임센스를 3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프라임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조종장치 키넥트(Kinect) 관련 센서를 개발한 바 있다.

웨어러블 디지털 카메라 특허도 눈에 띈다. 자전거 운전자용 헬멧이나 스쿠버 다이버용 마스크, 자전거 핸들 등에 카메라를 붙여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기술이다. 지난 2013년 코닥이 파산보호 절차를 신청했을 때 인수했던 특허를 활용했다. 수중에서도 촬영이나 녹음을 할 수 있어 기존 기기에 악세서리 형태의 카메라를 달아 사용될 가능성도 높다.

해당 특허 출원 서류에서 애플 측은 액션 카메라 전문 업체 고프로(GoPro)의 제품 ‘HD 히어로(Hero) 4’을 직접 거론해 자사 특허와 비교했다. 고프로의 제품은 카메라의 앞쪽에서 바깥쪽으로 뻗는 광학적 축만 이용해 촬영하는 방식이라 사진·영상을 촬영할 때 공기 저항이 과도하거나 카메라 위치가 높으면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이에 고프로의 주가가 전날보다 12.17% 떨어지기도 했다.

외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이 기술로 웨어러블 카메라를 곧바로 내놓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고프로는 글로벌 액션 카메라 업체로, 격한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계 액션 카메라 시장의 95%정도를 차지한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