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신발브랜드 스베누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난데없는 품질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베누 품질`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염 현상으로 망가진 스베누 운동화 사진 여러 장이 게재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해당 사진이 스베누 고객센터에 문제제기한 자신의 스베누 신발 사진으로 지난해 12월, 운동화에 이염 현상이 발생, 처치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사건 발생 당시, 스베누 측은 “스베누 제품의 경우 천연소가죽 제품에 염색을 한 신발로, 재질 특성 상 생활방수는 가능하나 상대적으로 물빨래 시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후 취재에서 스베누는 우천 시 착화에 대해 “단순히 비에 젖어 이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라며 “해당 제품에 대해 고객관점의 A/S정책에 따라 무상 교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제가 발생한 제품의 무상 교환 검수 기준과 관련해 스베누는 “구매날짜, 제품상태, 모델별 불량률 등을 파악, 제품별로 상이한 검수 기준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디자인 카피 논란 역시 스베누의 발목을 잡았다. 스베누 신발 디자인 카피 의혹이 제기된 것. 지난해 12월, 당시 스베누와 같은 디자인을 취급하고 있는 신발 브랜드 ‘SNRD’ 유통 업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스베누 역시 유명 브랜드 운동화의 디자인을 카피하고 단지 스베누 로고를 붙여 파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스베누측은 "스베누 신발디자인팀은 런칭과 동시에 꾸려진 팀으로 타사와 같이 디자인 용역을 따로 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국 착화조사 및 시장조사, 트렌드조사,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디자인 스케치만 한 달이상이 소요된다"며 디자인 카피논란에 대해 부정했다.
내구성에 있어 스베누는 십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스베누는 `뉴발란스`, `나이키` 등 다른 유명 브랜드의 판매 가격이 높게는 이십만 원 이상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스베누의 제품 내구성이 몇 만원도 안하는 중국산 싸구려 신발에도 못 미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스베누 측은 "자재 시장, 자재 업체들과 수 십 차례 미팅을 거쳐서 실제 착화 시 사람의 발이 잘 들어가는지, 걷고 뛰는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시화테스트를 거친 뒤 1차 샘플을 의뢰한다“라며 ”시화테스트를 거친 디자인들이 1차, 2차, 3차 컨펌 샘플로 수정을 거듭하는 등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작업이 진행되고, 이후 샘플이 완성되게 된다“ 며 생산과정을 공개해 내구성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상의 품질을 제공한다는 스베누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로 오랜만에 국산 운동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스베누가 이번 시련을 이겨내고, 넘쳐나는 외산브랜드 속에서도 꿋꿋이 국산브랜드의 역할을 해내길 기대해 본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장희주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