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메가비전 2015]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장병규 블루홀스튜디오 이사회 의장 겸 본엔젤스파트너스 대표는 기조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벤처와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장 의장은 지난 1996년에 기술자로서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한 이후 2006년 검색 엔진 ‘첫눈’을 NHN에 매각했다. 또 2008년 블루홀스튜디오 창업과 본엔젤스 설립으로 30여개 기업에 투자하는 등 왕성한 스타트업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IT메가비전 2015]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그는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로 속도와 경험, 좋은 문제의 선택을 꼽았다.

가장 먼저 꼽은 것이 속도다. 시대와 기술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 속도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메가 트렌드의 시대에는 새로운 기업에 기회가 생긴다. 또 보다 빠른 속도의 기업이 새 시장을 만든다. 인터넷 초기 시대에 네이버와 다음, 넥슨 등이 대표 사례다.

장 대표는 “네오위즈 창업 당시와 비교하면 모바일의 확산 속도는 인터넷에 비해 서너배가량 빨라졌다”며 “이런 시대 흐름에 스타트업은 적은 규모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할 수 없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응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창업을 문제 풀이에 비유하면서 확장성이 뛰어난 ‘좋은 문제’를 선택하는 것도 과제로 꼽았다. 장 대표는 “창업을 준비할 때 어떤 분야를 선택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이왕이면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수도권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 2000만 고객이 있고, 동질성이 강해 전파속도가 빠른 것은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경쟁이 치열한 미국과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모델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를 진행할 때 눈여겨보는 항목으로 ‘실패’와 ‘포기’도 좋은 자산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사업을 할 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만큼 실패에 대한 빠른 판단도 중요하다”며 “실패는 경험이 되고 다음 사업을 진행할 때 속도를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