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블루홀스튜디오 이사회 의장 겸 본엔젤스파트너스 대표는 기조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벤처와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장 의장은 지난 1996년에 기술자로서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한 이후 2006년 검색 엔진 ‘첫눈’을 NHN에 매각했다. 또 2008년 블루홀스튜디오 창업과 본엔젤스 설립으로 30여개 기업에 투자하는 등 왕성한 스타트업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로 속도와 경험, 좋은 문제의 선택을 꼽았다.
가장 먼저 꼽은 것이 속도다. 시대와 기술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 속도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메가 트렌드의 시대에는 새로운 기업에 기회가 생긴다. 또 보다 빠른 속도의 기업이 새 시장을 만든다. 인터넷 초기 시대에 네이버와 다음, 넥슨 등이 대표 사례다.
장 대표는 “네오위즈 창업 당시와 비교하면 모바일의 확산 속도는 인터넷에 비해 서너배가량 빨라졌다”며 “이런 시대 흐름에 스타트업은 적은 규모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할 수 없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응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창업을 문제 풀이에 비유하면서 확장성이 뛰어난 ‘좋은 문제’를 선택하는 것도 과제로 꼽았다. 장 대표는 “창업을 준비할 때 어떤 분야를 선택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이왕이면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수도권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 2000만 고객이 있고, 동질성이 강해 전파속도가 빠른 것은 사업의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경쟁이 치열한 미국과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를 겨냥한 모델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를 진행할 때 눈여겨보는 항목으로 ‘실패’와 ‘포기’도 좋은 자산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사업을 할 때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만큼 실패에 대한 빠른 판단도 중요하다”며 “실패는 경험이 되고 다음 사업을 진행할 때 속도를 낼 수 있는 비결”이라고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