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시점, 미니 H&B숍으로 탈바꿈 움직임

10대 메이크업 증가 저가 화장품 제품군 빠르게 확대

아트박스.
아트박스.

최근 팬시, 문구점들이 10대~20대 초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화장품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미니 H&B숍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문구업계는 저출산 추세로 문구류의 최대 소비자인 학생이 줄었고 스마트기기 대중화, 사무전산화까지 겹치며 전통적 문구 사용률은 급감하면서 최악의 실적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나미의 2013년 매출액(1676억원)은 전년 대비 36.2% 급락했으며 모닝글로리도 2012년 451억원, 2013년 467억원의 매출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문구 시장 규모는 대략 4조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0%씩 줄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으로 팬시 문구점들은 단순 문구용품점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소통하며 감성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식되며 생활용품 중심의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 10대들의 메이크업률이 증가하면서 10대들을 타깃으로한 저가 화장품을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구류 트렌드를 주도하는 업체인 교보문고 핫트랙스에는 문구코너가 대폭 줄고 그 자리를 화장품 판매대가 차지했다. 캐릭터 문구 용품 판매에 치중돼 있던 아트박스는 가구, 접시 등의 생활용품부터 뷰티, 화장품, 패션 아이템까지 다루기 시작했으며 화장품 MD 담당자를 따로 두고 있다.

또 대형 문구숍으로 비교적 최근까지 시장 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던 1300K도 13프로젝트 스토어라는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로 변신했다.

팬시문구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의 특징은 1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고 1~2만원대의 저가 화장품이 주를 이뤘다. 이 같은 가격정책은 문구점의 타겟층이 10~20대의 젊은 층이고 문구류를 사러 왔다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강남 아트박스 경우에는 매장 안에 마치 H&B숍이 포함된 듯 큰 규모를 자랑했다. 기존에 문구점에서 판매됐던 네일, 립제품, 미용도구, 속눈썹 등을 비롯해 염색약, 왁스 등 헤어제품, 마스크팩, 향수 뿐 아니라 클렌징, 기초 화장품 제품, 여드름 전용 제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판매되는 브랜드는 LG생활건강의 케어존, 라끄베르, 비욘드, 소망화장품의 오늘, 카오리온, 레브론, 클리오, NYX, 돌리윙크, 메이블린, 베리썸 입술팩, 터치인솔, SNP화장품 등 대기업 제품부터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

수입 품목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향수 경우에도 히트 브랜드 향수 뿐 아니라 러브제너레이션. 붐, 데메테르 등 2만원 안 팍의 수입향수가 대다수 판매되고 있다.

교보 핫트랙스 관계자는 “핫트랙스는 문구, 음반 뿐 아니라 화장품, 뷰티 품목에도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도 쥬얼리, 시계, 스킨케어, 바디케어, 메이크업, 뷰티소품, 향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트박스 관계자는 "아트박스가 본격적으로 화장품 매장을 오픈한 것은 2010년부터다. 총 49개 직영매장 중 200평 이상의 대형매장 4개을 포함해 80평 이상의 매장 25개에서 화장품을 특화시켜 15~20평을 화장품 판매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화장품 특화된 매장에서는 판매율이 12~1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 매장에서는 5% 미만이기 때문에 소형매장은 화장품 판매를 축소시키고 대형매장에서는 화장품을 더 특화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이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