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SW교육...미래부, SW교육 지원 확대

“우유곽 안에 빛 센서를 넣고, 빛의 양을 조절하면 입을 열 수 있어.”

“고래가 물고기를 먹으면 물고기가 사라지게 프로그램하고 뱃속도 보여주자.”

4명씩 그룹을 지은 아이들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다. 각자 맡은 역할이 정해지자 프로그래밍 작업을 시작한다.

27일 경기도 고양시 덕이초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 수업 참관행사가 열렸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주제를 제시해주자 익숙하게 어린이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를 활용해 팀별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20명의 초등학생은 이날 빛 센서와 컴퓨터를 연결해 빛의 양에 따라 모니터 속의 고래 입을 움직이는 ‘고래의 입을 열자’ 수업을 진행했다. 고래 뱃속에 갇힌 피노키오와 제페토 할아버지 이야기를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학생들은 우유곽으로 만든 고래입 안에 빛 센서를 장착하고 센서에 닿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완성하면서 성취감도 키웠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프로그램이 어려운 것 같지만 직접 배워보면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한 장준형 교사는 “SW교육을 하기 전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부정적인 의견이었으나 막상 수업을 시작하자 반응이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고, 참여 못한 아이들을 위해 추가로 수업을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는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과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도 함께했다. 윤 차관과 김 이사장은 학생들과 함께 모둠활동에 참여했다.

미래부는 SW교육이 필수화되기 전에도 지속적으로 시범학교 지원 등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선도학교 지원은 올해 72개교에서 내년 160개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SW창의캠프도 올해 2회 개최에서 내년 10회 이상 개최로 목표를 늘렸다.

윤 차관은 “미래부는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에 대비해 더 많은 학생들이 재미있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선도학교 및 SW창의캠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