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분기 중 `네트워크 비콘` 출시...통신사 비콘경쟁 촉발

일반 비콘과 KT 네트워크 비콘 개념도
일반 비콘과 KT 네트워크 비콘 개념도

KT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비콘’ 기술을 야구장과 빵가게 등에 도입한다. 기존 비콘과 달리 양방향 통신을 통한 제어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콘 서비스의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KT는 또 3월부터 강남역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상권에 비콘 서비스를 출시해 O2O 시장 주도권을 차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1분기 중 국내 최초로 ‘네트워크 비콘’ 기술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네트워크 비콘은 단방향 신호송출만 가능한 일반 제품과 달리 비콘 기기 간 정보 중계는 물론이고 원격 관제 등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기술이다. 비콘 단말 간 정보 중계가 가능한 그물망(메쉬) 네트워크를 통해 비콘 단말의 환경설정이나 상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된다. 단말기 펌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이 같은 기술이 국내에서 상용화된 적이 없다.

기존 단방향 비콘에서는 기업이 수백 개의 비콘 단말기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기 어려워 고장 현황 파악이 어려운 등 유지보수에 한계가 있었다. 불량이 발생해 비콘이 쿠폰을 발송하지 않아도 이를 알 방법이 없는 것이다. 반면 네트워크 비콘에서는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데다 설정변경으로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이 같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비콘서비스 경쟁에 뛰어들기로 했다. 우선 강남역, 가로수길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상권 오프라인 매장에 비콘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KT가 운영하는 제10 프로야구단 KT위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수원KT위즈파크에도 비콘을 설치한다. 앞서 KT는 이달 초 SPC그룹과 비콘서비스 시범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KT가 비콘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통신 맞수인 SK텔레콤과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과 함께 이미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비콘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특히 두 이통사가 주요상권을 중심으로 비콘 사업을 펼치고 있어 오프라인 마케팅 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은 “KT는 통신 및 빅데이터 강점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연내 다양한 신기술 및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네트워크 비콘은 그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1분기 출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