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현대·기아차가 경계해야 할 NPE는?

[IP노믹스]현대·기아차가 경계해야 할 NPE는?

현대·기아차를 겨냥한 특허관리전문회사(NPE)들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공격해온 자동차 전문 NPE부터 전기전자, 물류·유통·운송 등 타 업종에서 활약하던 NPE들까지 현대·기아차 소송 대열에 합류했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현대차 미래, 특허에 달렸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3년간(2011~2013년) 35건의 특허 소송을 당했다. 이 중 90% 이상이 NPE 제소로 시작됐다. 이러한 경향은 2014년에도 계속돼 새로 발생한 13건 소송 모두 NPE가 제기했다. 현대·기아차 특허 소송을 NPE가 주도한다는 의미다. 현대·기아차가 향후 경계해야 할 주요 NPE들을 살펴봤다.

현대·기아차에 끊임없이 소송을 제기한 NPE들에는 역시 자동차 전문 NPE들이 다수 포진했다. 경계대상 1호인 아메리칸 비히큘러 사이이언스(AVS)부터 2014년 급부상한 시그널아이피(Signal IP)까지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줄기차게 소송을 제기했다.

◇ 경계대상 1호 NPE ‘AVS’

AVS는 2012년 1월 대형 NPE인 아카시아 리서치(Acacia Research)가 완성차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를 상대로 특허전쟁을 벌이기 위해 설립했다. AVS는 설립 후 5개월만인 2012년 6월 도요타(Toyota)와 비엠더블유(BMW)에 첫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현대·기아차와 혼다(Honda), 마쯔다(Mazda),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스바루(Subaru) 등에 총 50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10월 첫 소송을 당한 후, 2013년과 2014년 3년 연속으로 제소돼 총 17건에 이른다.

[IP노믹스]현대·기아차가 경계해야 할 NPE는?

AVS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260여개 보유 특허 중 40여개만을 소송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NPE 특성 상 한 번 제소한 기업을 또다시 제소할 가능성이 크고, 보유 특허는 언제든 소송 무기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AVS 보유 특허에 대한 인용이 또 다른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AVS의 특허를 총 13건 인용했으며 그중 9건을 최근 3년 인용했다. 특허 인용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할 수도 없지만 인용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소송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AVS 특허를 가장 많이 인용한 회사는 34건을 인용한 혼다인데 2014년에 총 4건의 소송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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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콘, 8개 특허로 70여건 소송 제기

스위스에 본사를 둔 비콘 내비게이션(Beacon Navigation)은 2011년 이후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70여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과 2013년에 각각 4건씩 총 8건의 소송을 당했다.

비콘이 보유한 특허는 5건의 내비게이션 기술을 포함해 총 8건밖에 되지 않지만, 모두 내비게이션과 직간접으로 관련된 기술이다. 이 기술들은 완성차업체가 주목하는 스마트카와 관련된 기술로 적게는 10건, 많게는 39건의 소송에 사용됐다.

◇ 특허 하나로 28건 소송 제기한 크루즈컨트롤

크루즈컨트롤테크놀로지스(Cruise Control Technologies)는 한 개의 특허로 28건의 소송을 제기한 매우 공격적인 NPE다.

크루즈컨트롤은 2012년 12월 18일 NPE인 엠파이어아이피(Empire IP)로부터 ‘US 6324463’을 매입했다. 엠파이어아이피는 소송에 적극적인 NPE에 핵심 특허를 공급하는 역할로 유명하다. 크루즈컨트롤은 특허 매입 3일 후인 12월 21일, 벤츠·BMW·볼보·제너럴모터스(GM) 등을 상대로 10건의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013년 5건 2014년 13건 등 총 28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기아차도 2013년 1월과 2014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제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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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널아이피, 작년 한 해 21개 완성차업체 제소

2014년 한 해 21개(피고기업 수 기준) 완성차업체를 제소한 시그널아이피(Signal IP)도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시그널아이피는 대형 NPE인 마라톤페이턴트그룹(Marathon Patent Group)의 19개 자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같은 계열사인 루프백테크놀로지스(Loopback Technologies)에서 매입한 8개 특허를 이용해 완성차업체들을 공격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루프백테크놀로지스에 8개 특허가 남아있고 이들 특허 모두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련 특허라는 점이다.

따라서 시그널아이피가 루프백으로부터 특허를 추가 매입해 소송에 나설 가능성은 물론 루프백테크놀로지스의 직접 소송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P노믹스 보고서 ‘현대차 미래, 특허에 달렸다’는 △현대차그룹이 당면한 ‘분쟁 리스크 Top6’와 △현대차가 주목하는 ‘미래기술 Top6’를 선정해 향후 현대차의 비즈니스 흐름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의 IP 관련 활동과 소송 동향 △현대차를 제소한 NPE의 트렌드 분석 △11개 글로벌 경쟁사의 IP 포트폴리오 등을 심도 있게 살펴봤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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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기자 k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