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를 한 번이라도 제소한 NPE들은 언제라도 다시 소송의 칼날을 겨눌 수 있다. 소송 당사자간 라이선스 협의 등으로 분쟁을 해소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어제의 적’은 오늘내일 여전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현대차 미래, 특허에 달렸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제소 경험이 있는 NPE 중 PJC로지스틱스(PJC Logistics), 애피니티랩(Affinity Labs of Texas), 파이스(Paice) 등이 자동차 전문 NPE와 더불어 여전히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혔다.
◇ PJC, 물류에서 완성차로 소송 확대
PJC로지스틱스는 2011년 3월 앨런 리치(Alan Ritchey), 제이비헌트트랜스포트서비스(J.B. Hunt Transport Services) 등 물류·유통·운송 분야 기업들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시작해 같은해 10월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다수의 완성차업체에 소송을 제기했다.
PJC가 보유한 특허는 단 1건 GPS 기반 차량 모니터링 및 추적 시스템 관련 기술(US 5223844)이다. PJC는 이 1건의 특허로 총 39건의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그중 현대·기아차를 대상으로 한 3건을 포함해 총 14건이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한 소송이다.
PJC의 잠재적 위험은 여전히 크다. 이 회사 특허를 GM 6건, 현대·기아차 3건, 도요타와 벤츠가 각각 2건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대부분이 인용했기 때문이다.
◇ 애피니티랩, 완성차와 부품업체로 소송 전선 넓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애피니티랩은 2008년 차량내 사운드 시스템과 관련된 특허로 현대차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애플과 삼성 등 주로 통신쪽에 집중해오던 애피니티랩은 2013년말부터 도요타와 타타자동차, 닛산, 포드, GM, 혼다 등 완성차업체에서 로버트 보쉬, 덴소 등 부품업체까지 소송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애피니티랩이 현재 보유한 등록 특허는 총 17건으로 대부분 원격통신과 차량 관련 무선통신 보유 특허다. 이 중 11건의 특허가 소송에 활용됐다.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공격에 사용된 특허들은 차량에 부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관련 기술들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위협적이다.
◇ 하이브리드카 겨냥한 파이스, 현대차에 경보 발령
파이스(Paice)는 2007년 이후 도요타와 포드, 현대·기아차 등에 5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건수로는 많지 않지만 이 회사가 보유한 특허 대부분이 하이브리드카 관련 특허로 완성차업체들에 영향력이 큰 특허들이다. 실제로 완성차업체들은 파이스 특허를 총 268건 인용했으며 파이스가 소송에 사용된 특허도 253건이나 인용했다. 이 소송 특허들은 대부분 내부 연소 엔진을 가진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기술이다. 완성차업체 중에서는 포드와 GM이 각각 123건과 46건으로 파이스 특허를 가장 많이 인용했다. 현대·기아차의 인용 건수는 1건밖에 안되지만 최근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주력하는 입장에서 소송 특허를 피해 나갈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IP노믹스 보고서 ‘현대차 미래, 특허에 달렸다’는 △현대차그룹이 당면한 ‘분쟁 리스크 Top6’와 △현대차가 주목하는 ‘미래기술 Top6’를 선정해 향후 현대차의 비즈니스 흐름을 집중 조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의 IP 관련 활동과 소송 동향 △현대차를 제소한 NPE의 트렌드 분석 △11개 글로벌 경쟁사의 IP 포트폴리오 등을 심도 있게 살펴봤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 애피니티랩의 주요 소송 동향(완성차 및 부품업체 중심)>
김달기자 k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