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룡기업 페이팔이 이달 12일 한국어서비스를 시작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팔 사이트에 올라오는 각종 상품 정보와 개인 서비스가 12일부터 한국어로 제공된다. 사업자들이 이용하는 프로덕트 페이지와 콜센터는 4월 1일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페이팔의 한국어 서비스가 국내 핀테크 사업 진출을 사전 준비하는 ‘시그널’로 해석한다.
페이팔의 간편결제 방식이 국내 지급결제 모범사례로 떠오르면서 최근 핀테크 기반 간편결제 붐이 일고 있다. 하지만 해외 기업이 국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각종 금융 규제가 풀려야 한다.
페이팔 간편결제는 계정을 만든 후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번호를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페이팔 로그인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해외에서 가장 기본적인 결제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국내는 액티브X 등을 설치하거나 익스플로러에서 주로 결제가 된다면 페이팔은 익스플로러, 크롬 등의 브라우저에서도 쉽게 결제가 된다.
국내에서 페이팔을 이용하려면 해외 사용이 가능한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카드를 등록해야한다. 페이팔이 아직 국내에 진출해 있지 않아 해외 직구를 할 때만 페이팔을 이용할 수 있다. 해외 직구 시 결제방식 중 페이팔을 선택하고 로그인만 하면 바로 결제가 된다.
페이팔 관계자는 “페이팔에 한국시장은 매우 중요하고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 언제든 시장진입이 가능한 구조”라며 “한국어 서비스를 국내 시장 진출과 연결시키는 건 무리가 있지만 언제든 시장 진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팔의 한국어 서비스 지원이 알려지면서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국내 금융규제 완화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페이팔 서비스를 이용 중인 한 소비자는 “전화와 이메일 등이 모두 영어로 제공돼서 사용이 불편했는데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면 페이팔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 은행계좌와 연동작업이 조속히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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