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에도 상용화 전 베타테스트 바람이 불고 있다. 상위권 진입 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실패를 줄이기 위한 사전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추세다.
넥슨은 이번 주부터 모바일 트레이딩카드게임(TCG) ‘마비노기듀얼’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액토즈소프트는 지난주 모바일 RPG ‘성검전설 라이즈 오브 마나’ 2차 CBT를 진행했다.
모바일게임 비공개테스트를 2차에 걸쳐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바일게임은 사전 테스트 없이 바로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모바일게임 사전테스트는 올해 들어 점점 느는 추세다. 엔트리브는 2월 중 모바일 RPG ‘소환사가 되고 싶어’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다.
웹젠은 11일부터 ‘뮤오리진’ 테스트를 진행하고, 엔도어즈는 1월 김태곤 프로듀서의 신작 ‘광개토태왕’ 2차 테스트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바일게임 사전 테스트가 출시 전 필수 관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대표는 “모바일게임 제작 비용 상승과 더불어 주류게임 장르가 RPG 등 하드코어 장르로 진화하며 출시 전에 게임상과 성공 가능성을 검증할 필요가 커졌다”며 “상위권 진입이 어려워지며 사전테스트 단계에서 실패확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넥슨 관계자는 “TCG나 RPG 등 복잡한 요소가 들어있는 게임은 사전에 밸런스 등을 정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비공개테스트는 유료화 모델을 자유롭게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1월 현재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게임 중 1~2개를 제외하면 모두 출시 1년 혹은 1년 이상 된 게임들이 순위를 유지 중이다.
신작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인 한 대표는 “여전히 6~7개월 만에 제작해 시장에 나오는 캐주얼 게임들이 있는 반면, 최근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게임들은 1년 이상 제작기간과 수십억원 비용이 투입된 대작들이 많다”며 “자본력이 큰 업체가 출시 전부터 테스트와 마케팅을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모바일게임 산업에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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