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시작되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에 맞춰 국내 가전업계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잡기에 나섰다. 춘절 연휴에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은 싹쓸이 쇼핑으로 ‘큰 손’을 자랑한다. 업계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서초사옥 ‘딜라이트숍’은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코스로 유명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면세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지난해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홍보관을 운영한 데 이어 올해도 이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고 말했다.
딜라이트숍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한 국가인증 우수쇼핑점 인증을 받아 단체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코스 중 하나로 방문자가 더욱 늘었다. 중국 관광객을 안내하기 위한 ‘중국어 통역’ 직원도 상주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갤럭시기어, 카메라, 스마트폰 액세서리 등 휴대하기 편리한 제품 외에도 노트북PC, 태블릿PC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전이 ‘밥솥’인 만큼 밥솥업계는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리홈쿠첸의 경우 춘절이 포함됐던 2014년 1분기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다. 이 때문에 올해 신규 입점 매장을 6개 더 늘리고, 기입점 매장 리뉴얼 활동에 나섰다.
리홈쿠첸은 중국어로 된 광고물을 면세점에 설치하고 중국인 선호도가 높은 붉은색과 골드 컬러가 적용된 밥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국산 화장품 등 사은 증정 이벤트와 기획 상품전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구매한 밥솥은 북경,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서비스망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쿠쿠전자도 춘절 마케팅으로 13일부터 28일까지 중국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일부 매장 대상으로 한류 스타이자 자사 광고모델인 이승기 캘린더를 증정한다. 자사 제품 구매 시 패킹, 스테인레스 냄비 3종 세트 등의 사은품도 준다. 또 중국어 패널이 적용된 모델(2개 제품)을 판매하고 IH전기압력밥솥 전 모델에는 중국어 설명서를 포함해 판매한다. 풀스크린 LCD 제품에는 중국어 설정 기능을 갖췄다. 한국에서 구매한 밥솥은 중국 현지 애프터서비스(AS)센터 24개 지점에서 1년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소니코리아도 중국에 법인이 있지만 춘절 기간 국내에서 따로 카메라 제품 프로모션과 사은품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