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중소기업 PC조달시장을 잡아라…올해 30~40곳 대격돌

‘999억원(2012년)→1748억원(2013년)→2402억원(2014년)→?(2015년)’

최근 중소기업이 PC(데스크톱 및 일체형) 공공조달시장에서 수주한 물량이다. 이런 상승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4면

업계는 올해 시장규모를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난 3200억~3300억원으로 예상한다. 성숙기에 접어든 PC시장에서 중소기업 조달규모가 급증한 것은 PC가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된 덕택이다. 2013년 제도 시행 당시 갑작스러운 시장의 변화를 막기 위해 대기업(외국계기업 포함) 참여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2013년은 50%, 지난해는 25% 그리고 올해는 그 비율이 0%로 대기업은 퇴출된다.

중소 PC업계는 올해 대기업이 빠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사운을 건 대격전을 펼친다. 선두권인 삼보컴퓨터·대우루컴즈·에이텍 빅3는 대기업 몫이었던 대형 발주 물량 확보에 주력한다.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경찰청·육군 등의 물량은 각각 70억~8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대신 이들은 지정입찰은 제외하고 소규모 발주에는 참여를 조절할 계획이다. 지난해 빅3가 전체 PC 조달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면서 일부 업계로의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두 중소PC업체 대표는 “제도 상생 취지를 살려 무조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소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양보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말 중소업계의 의견을 받아 PC의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 재지정을 검토한다. 중소업계는 오는 7월까지 재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재지정이 확정되면 다시 3년간 대기업 참여는 막힌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