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윈(대표 구경본)은 친환경 생물 농약을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화학약품이 아닌 곤충 병원성 선충을 이용한 생물 농약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농약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8년 창업 당시 ‘중소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대표 제품인 에코윈S는 1㎜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실처럼 생긴 곤충 병원성 선충으로, 24~48시간 내에 해충 박멸이 가능하다. 물론 환경에는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친환경 생물 농약이다.
해마다 잔류 농약에 대한 허용 기준이 강화되면서 세계 친환경 생물 농약 시장은 연간 5조16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에코윈은 외국산 브랜드에 비해 5~20배 이상 가격 경쟁력을 가진 에코윈S를 미국, 아프리카, 남미, 중국, 동남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밑바탕에는 민간 지식재산-연구개발(IP-R&D) 전략지원사업이 큰 몫을 했다.
“2013년 지식재산권 분석 전문 기관을 통해 처음으로 민간 IP-R&D사업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마침 해외에 수출하려는 주력 제품에 대해 해당 국가의 특허 분석이 필요하던 시기였습니다.”
구경본 사장은 “당시 공생 박테리아를 이용한 친환경 작물 보호제와 친환경 생물 농약 수출을 추진하던 시기였다”며 “타사 특허에 대해 확실한 대응 전략을 세우고 후속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방향도 잡기 위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수행 기관인 한국지식재산전략원은 에코윈 제품 수출 국가를 중심으로 타사의 핵심 특허를 분석,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후속 제품에 대한 지식재산 창출 전략을 수립하는데도 도움을 줬다.
그 결과 12건의 국내외 핵심 특허를 발굴해 비침해 논리 9건, 무효화 논리 3건, 특허침해 대응 전략 1건 등을 수립하는 성과를 냈다. 또 후속 제품에 대해 3건 이상의 특허 창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
구 사장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서는 자신의 기술이 어느 수준인지 객관적으로 가늠하기 힘들다”며 “사업을 통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 지 냉철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나라에서 어떤 연구가 진행됐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돼 수출 타깃 포인트를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적재적시에 맞는 전략을 제시해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에코윈은 민간 IP-R&D사업 참여 후 미국, 아프리카 등 10여개국에 주력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수출액은 100%나 급증했다.
“기왕이면 기업 대표나 연구소장도 사업에 직접 동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원에게만 던져놓고 알아서 하라고 하면 결과는 산으로 가고 답도 안 나옵니다. 가치와 명분을 세워놓고 사업에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 사장은 사업 주체 기관인 특허청과 지식재산전략원이 사업 참여 기업에게 사업 효과와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어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에코윈은 최근 선충을 대량 배양하기 위한 선충 배양용 고체 배양기 개발에 성공하며 새로운 시장 진출을 알리고 있다.
구 사장은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IP-R&D 노하우로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 세계 친환경 농업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