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계 `복수MVNO` 열풍...이통회선 두 개 이상으로

알뜰폰 업체들이 두 개 이상의 이동통신사 회선을 이용하는 ‘복수 MVNO’ 전략을 경쟁적으로 도입할 태세다. 가입자 선택권을 늘림으로써 알뜰폰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알뜰폰 업계 전반으로 멀티 회선 전략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텔레콤(대표 김홍철)은 1분기 내에 현 KT외에 SK텔레콤 회선을 추가해 알뜰폰 영업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LG유플러스 회선을 사용하는 스페이스네트(대표 김홍철)가 사실상 한 회사나 마찬가지여서 프리텔레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동통신3사 회선을 모두 사용하는 알뜰폰 회사가 된다.

프리텔레콤과 스페이스네트는 3개 회선 사용을 계기로 브랜드명을 ‘freeT’로 통합해 알뜰폰 업계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알뜰폰(MVNO)은 이통3사 통신망을 빌려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2013년까지는 한 회사가 한 이통사 회선을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지난해 ‘복수 MVNO’ 제도가 허용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홈플러스와 에스원이 시범서비스를 우선 시작했다.

올해는 복수 MVNO가 전면 허용되면서 이 전략을 펴는 업체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월부터 이마트가 SK텔레콤에 LG유플러스 망을 더하면서 복수 MVNO 대열에 합류했다. 프리텔레콤 외에도 유니컴즈와 머천드코리아, 아이즈비전 등 대부분의 알뜰폰 업체들이 통신망 확대를 준비 중이다.

복수 MVNO는 알뜰폰과 이통사 모두에 도움이 되는 전략이다. 그 위력은 이마트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가 1월 모집한 알뜰폰 가입자는 총 5700여건으로 이 가운데 대다수인 5500여건이 1월부터 시작한 LG유플러스망에서 나왔다. 한 개 망만 사용했다면 불가능했을 수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알뜰폰 업체가 찾아오면 두 손을 들고 환영하는 상황”이라면서 “알뜰폰 가입자가 이통3사 시장점유율 집계에 고스란히 포함되기 때문에 서로 알뜰폰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