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을 놓고 팀쿡이 이끄는 애플과 ‘중국판 애플’ 간 대결이 기대된다.
샤오미는 우선 80달러(8만8000원)짜리 헤드폰 등 액세서리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노크한다. 주력 품목인 스마트폰은 당장 미국 시장에 내놓지 않을 전망이다.
샤오미의 빈 린 공동창업자 겸 사장과 휴고 바라 부사장은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공개했다.
샤오미는 몇 달 내에 미국 고객들을 위한 온라인 상점을 웹사이트(www.mi.com)에 개설키로 했다. 미국 온라인 상점에서는 헤드폰, 착용형 단말기 ‘미 밴드’, 스마트폰 충전용 대용량 외장배터리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AP통신은 샤오미가 미국 웹사이트를 통해 ‘실험적 진출’을 함으로써 미국에서 이 회사의 존재를 알릴 계획이라는 바라 부사장의 말을 전했다.
샤오미는 가격이 삼성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보다 낮으면서도 성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만들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샤오미는 작년에 스마트폰 6100만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재작년의 3배가 넘는다. 샤오미는 올해 브라질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바라 부사장은 스마트폰 등 기술적으로 복잡한 제품을 새로 진출한 시장에 내놓으려면 “엄청난 양의 일”이 필요하다며 당장 이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회사들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할 우려에 대해 린 사장은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며 “모든 회사는 특허 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가 그런 소송에 대항하기 위해 수백건의 특허 신청을 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작년에 11억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당시 기업가치는 450억달러로 평가됐다.
김창욱 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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