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이 프로젝트 단위로 조직을 개편해 고객 친화력을 높이는 시도가 주목받는다. 시장 동향에 따라 자율적으로 의사를 개진하고 합의에 의해 시장에 대응하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4월부터 250여명의 임직원을 산업 분야별 부서로 전환하고 팀장 없이 팀원 자율 의사에 따라 운영하는 경영 구조로 전환했다고 15일 밝혔다. 팀원들이 다양한 경험하도록 고객 서비스부터 컨설팅, 영업까지 모든 업무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최근 직원들은 디지털 세대로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학습 능력이 기존 세대보다 뛰어나다”며 “업무의 전 프로세스 역량을 익혀 고객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1993년에 설립된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기업으로 국내 중견·중소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최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지역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고객에게 일관되고 연속성 있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목표에서 시작됐다. 권 대표는 “대부분 SW회사가 기능별로 조직을 나눠 영업·프로젝트·컨설팅 등을 진행하다보니 직원들이 고객이 원하는 전체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제는 신속한 의사 결정보다 시장 친화적 SW기업의 지원 서비스가 강조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새로운 체제에서 고객의 산업에 따라 10~14명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한다. 고객 서비스, 컨설팅, 영업, 유지보수 등을 팀원 합의해 의해 의사 결정하도록 지원한다. 각 팀별로 30여개 고객사를 담당하며 시장 요구사항에 적극 대응한다. 프로젝트별 팀 체제에서 직원이 잘하는 영역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인다.
연구개발(R&D) 조직도 조직원 의사를 존중해 기술 트렌드에 맞춘 SW 개발이 가능토록 했다. 팀별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상하구조식 R&D 환경을 개선한다. 권 대표는 “기업 성과도 높이고 직원들의 개인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조직을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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