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동차산업에 참여해 이른바 아이카(iCar)를 만든다면 이는 애플에 500억달러(55조원)의 노다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됐다. 단순하게 볼 때 애플카가 나오면 미국에서 판매될 자동차 10대 중 1대를 꿰차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분석가의 투자자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미 자동차판매량 10% 차지할 것
진 먼스터 분석가는 통계를 인용,“지난 해 미국내 차량 판매대수는 1천640만대(에드먼즈 발표), 지난 해 8월 기준 평균 차량 가격은 3만1천달러(3천411만원)(트루카 발표)로 나타났다”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할 때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5천억달러(550조원)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만일 애플카가 미국시장에서 적정 수준의 성공을 거둔다면 이는 애플에게 500억달러의 매출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연간 자동차 시장은 5천억달러(550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를 감안할 때 애플카의 시장영향력은 미국 자동차 수요 10대중 한 대를 차지할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진 먼스터가 추정한 애플카 추정 매출 500억달러는 올 애플 회계연도매출에 대입할 경우 약 23%의 매출 증가를 보여주게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애플은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해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에 74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이른 바 애플카에 대한 초기 투자자 보고서에서 애플의 자동차 산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았다.
진 먼스터는 월가의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애플이 어떤 범주의 신제품으로 애플같은 거대한 기업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애플카의 잠재력은 투자자들에게 애플워치, 애플TV와 함께 애플에게 차기 대박작(next big thing)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썼다. 또 “우리는 이러한 기대감이 애플주식 가치 배가에 긍정적이며 향후 6개월간 애플주식을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포드자동차 출신 전문가들 책임자로 영입하고 수백명의 엔지니어를 투입, 암호명 ‘타이탄’으로 불리는 극비 애플카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애플카 엔지니어를 향후 1천명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인사이더는 또 지난 4일 발견된 밴차량과는 별개로 애플이 하와이에서도 용도를 알 수 없는 몇 대의 미니밴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한편 애플이 자율주행차량, 즉 로봇카를 만들려 한다는 주장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로봇카를 시험운행하기 위해서는 특별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4일 발견된 수상한 밴 차량의 정체는 애플맵 서비스 향상을 위한 차량 운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애플, 애플카 프로젝트 일부러 흘렸나?
애플의 자동차산업 참여설은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주행 중인 애플의 밴차량이 처음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이어 월스트리트 저널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1년 전‘타이탄’이란 이름으로 극비 자동차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진 먼스터는 애플 자동차와 관련한 소문이 이제야 표면화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은 정보는 애플이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하지 않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약간의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라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애플이 새로운 차기 대박을 준비하고 있다는 믿음속에 애플의 주식을 쥐고 있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진 먼스터는“우리는 애플이 이제막 띄우기 시작한 애플 자동차 산업 진출 가능성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꿈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국제팀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