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토종 국산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한 고령자 전용 피트니스 장비가 첫 수출길에 올랐다. 샘플 수출단계지만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국산 SW의 첫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피트니스 장비 전문기업인 태영산업(대표 정영곤)과 경북대 자율군집SW연구센터(센터장 강순주)는 최근 일본 ‘고아쓰 가스 고교(Koatsu GAS Kogyo)’에 고령자용 웨이트 트레이닝기기 7종(21개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수출길에 오른 피트니스기기는 노인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제품으로 경북대 자율군집SW연구센터가 3년간 연구해 개발한 웰빙형 정보기기 전용 임베디드SW 플랫폼(모델명 유비노스)이 내장돼 있다.
‘유비노스(UBINOS)’는 실시간 운용체계와 다수의 통신 스택, 자율 사물직접 통신 기능이 내장된 SW 플랫폼이다. 특히 자율 사물직접 통신 기능은 피트니스기기에서는 세계 최초로 구현된 기능으로 사용자의 운동량을 기록하고 제어 및 네트워크 관리가 가능하다.
이번 피트니스기기 수출은 국산 SW를 적용한 헬스케어기기의 해외 첫 진출이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시장 강국인 일본에 진출했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 일본은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시장이 지난해 1300억엔을 돌파했고 오는 2020년이면 3300억엔으로 급증이 전망된다.
이번 샘플 수출로 일본에서 신뢰를 확보하면 국산 SW를 탑재한 헬스기기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산업은 실제로 이번 수출을 계기로 올해 이후 연간 100대 이상 첨단 디지털 피트니스기기를 일본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영산업은 지난해 100억원에서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하성 태영산업 부설연구소 과장은 “토종 SW를 탑재한 피트니스기기를 일본에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러닝머신과 바이크, 일반 웨이트 트레이닝기기에 유비노스를 탑재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강순주 경북대 자율군집SW연구센터장
“국가 연구개발과제로 개발한 순수 국산 SW를 탑재한 피트니스기기를 헬스케어 선진국인 일본에 수출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태영산업이 수출한 피트니스기기에 적용된 국산 SW 유비노스를 개발한 강순주 경북대 자율군집SW연구센터장은 “일본으로 첫 수출된 것은 국산 SW 플랫폼의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강 센터장은 “외산 SW를 도입하면 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단가가 높아지지만 국산 SW는 로열티 부담이 적어 가격 경쟁력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피트니스기기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연동한 제품을 후속으로 개발하고 국내 기업과 협력해 유비노스를 적용한 홈네트워크 패키지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순주 센터장은 GS인증을 받은 웰빙형 정보기기 간 자율협업을 위한 SW 플랫폼 개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