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게임사가 ‘모바일 온리(ONLY)’ 전략을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PC온라인 사업을 분리하거나 아예 매각하는 사례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모바일사업 리스크를 따로 관리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액토즈소프트는 3월부터 액토즈소프트와 액토즈게임즈를 물적분할해 운영한다. 액토즈게임즈는 모바일게임과 신작 MMORPG ‘파이널판타지14’를 맡고,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전설’ ‘라테일’ 등 기존 PC온라인게임 사업을 전담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액토즈소프트 분할은 기존 사업과 신규성장 동력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성패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며 “모바일 사업 리스크를 분산해 모체(액토즈소프트)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도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엔트리브는 4월부터 온라인게임 사업을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에 넘긴다. ‘프로야구 매니저’ ‘팡야’ 등 주력 게임을 떼어낸다.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모바일게임 ‘프로야구6:30’ 프로모션에 대대적으로 나서는 등 모바일게임 전문회사로 변신에 집중한다.
플랫폼을 기준으로 사업을 분리하는 현상은 주로 연 매출 1000억원 전후인 중견 게임사에 집중되고 있다.
엔트리브와 액토즈소프트 외에 MMORPG를 주력으로 성장한 중견 게임사 몇곳도 PC온라인사업 매각·양도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회사를 제외하면 최근 몇 년 간 신규 PC온라인게임 개발은 전무하다시피한 상태다.
중견 게임사는 기존 게임으로 수익을 내면서 모바일 등 신규 사업에 투자를 해야 한다.
고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과 온라인은 개발, 마케팅, 운영 등 사업전반에서 다른 성격을 지녀 같은 조직에서 동시에 운영하기 까다롭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신규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털어내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려는 것이(모바일·온라인 사업을 분리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