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건비 상승 여파... 생산 로봇 도입 확대

중국 기업이 인건비 상승으로 약해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 자동화 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산업용 로봇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2일 전했다.

중국 에어컨 압축기 업체 상하이 하일리그룹은 지난해 산업용 로봇 35대를 도입했다. 자회사 공장에 도입한 생산 로봇은 총 150대를 넘어섰다.

회사는 인건비 상승 여파를 줄이기 위해 초기 투자 부담이 크더라도 생산 로봇을 더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도 50대가량을 추가한다.

현지 합작기업 상하이 히타치 전기도 로봇 투자를 늘리고 있다. 리하이빈 상하이 히타치 부사장은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산업용 로봇 도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연해 등 지역에서는 의존도가 큰 저렴한 내륙 이주 노동력이 고갈되며 단순 작업 등에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내 최저임금도 5년 전과 비교해 갑절로 뛰었다.

회사는 지난해 총 2237만위안을 들여 판금공장에 32대의 생산 로봇을 도입했다. 주로 소재와 가공품을 기계에 투입하는 일에 사용된다. 도입 이후 공장 직원은 3000명에서 1800명으로 줄었다. 판금 공장에서 연간 약 165만위안(약 2억8800만원)의 인건비 절감에 성공했다.

중국 청년층의 취업 인식 변화도 생산 자동화 도입을 서두르게 만드는 이유다. 최근 중국에서는 단순 노동 기피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리하이빈 부사장은 “1980년대와 1990년대 태어난 이들은 단순 작업을 피한다”며 “집에 돈을 송금하지도 않으며 단지 도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로봇연행에 따르면 중국 산업용 로봇 가동 대수는 지난해 20만대 미만에서 오는 2017년 40만대 이상으로 갑절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중국 로봇 판매 대수는 3만6560대로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