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관련주 급등세, 산업 회복 기대감↑

태양광 업계 실적 회복에 기대감이 커졌다. 올해 글로벌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지속한 반면에 공급과잉의 원인이 된 신규 업체 시장진입은 둔화되면서다. 관련 우리 기업 실적 호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전지 소재인 잉곳·웨이퍼 제조기업 웅진에너지는 이날 거래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1765원에 장을 마쳤다. 태양광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SKC솔믹스도 9.07% 상승했다. 우리나라 최대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 모기업인 한화케미칼도 4.61% 오르는 등 태양광 관련주는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고 세계 태양광 시장 성장세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되면서 매수 주문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를 작년 대비 15% 이상 증가한 52~58기가와트(GW) 수준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태양광 시장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 힘을 더했다. 세계 최대 수요국인 중국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5만톤 규모 태양광발전용 폴리실리콘 수요도 올해 3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잉곳·웨이퍼, 태양전지·모듈 수요와 가격도 동반 상승에 힘이 실렸다. 특히 그동안 이어진 구조조정 여파로 당분간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기업의 안정적 실적 회복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일본, 미국 등 선진 시장 점유율이 높고 글로벌 태양광 기업에 소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도 수혜가 기대된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태양광 시장은 세계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미국 및 일본 시장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다만 시장에 직접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국제 유가 같은 요인보다 가격 경쟁력과 고객사와의 계약 현황 등에 관심을 갖고 기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