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온의 안병익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리처드 브랜슨의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리처드 브랜슨은 항공과 모바일, 음악, 인터넷, 음료, 호텔, 레저 등 분야에서 34개국에 약 200개회사를 거느린 버진그룹 회장이다. 그야말로 억만장자다. 7억원짜리 수중항공기를 즐기고 열기구를 타고 대서양을 요트로 횡단하는 괴짜 억만장자다.
하지만 그는 소위 ‘은 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부자가 아니다.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는 리처드 브랜슨이 자신의 인생과 사업에서 얻은 교훈에 대해 직접 쓴 책이다.
작은 레코드 가게에서 시작해 현재의 버진그룹이 있기까지, 그 신화의 바탕에는 그의 창의와 도전정신이 번뜩인다. 그는 고등학교까지 난독증이 있는 문제아였다.
선천성 난독증이 있던 그는 고등학교 때 학업을 중단하고, ‘스튜던트’라는 잡지를 창간하면서 일찌감치 경영자의 길에 들어선다. 1967년 버진그룹의 모태인 ‘버진레코드’를 시작으로 리처드 브랜슨은 자신이 몸소 실천해온 상상력과 도전정신을 성공의 원동력을 사업에 옮긴다. 모험과 도전은 그의 개인적 삶의 철학인 동시에 버진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에서는 도전, 모험, 혁신 등 자신의 독특한 삶을 완벽하게 기업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전이시킨다. 탁월한 브랜딩 전략이기도 하다.
그는 영국에서 자산 순위 5위 안에 드는 억만장자인 동시에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노력하는 책임 있는 경영인이기도 하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미래 환경 문제, 자선활동과 관련한 버진그룹의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안 대표는 “고등학교 대 문제아였던 리처드 브랜슨이 시종일관 책에서 얘기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일을 즐기고 모험을 하듯 성취해 내는 모습의 좋았다고 전했다.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정신과 일맥상통한다는 것.
안 대표 역시 코스닥상장기업인 포인트아이를 만들어 창업하고 상장시키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회사를 떠난 후에도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사업을 하다보면 힘들 때도 많고 어려움으로 왜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할까. 계속하는게 맞는가 등 회의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고 했다. 그때마다 리처드 브랜슨이 그랬듯 새로운 모험을 즐기듯 위기를 즐긴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인디안의 기우제는 1년이든 2년이든 비가 올 때까지 기도하기에 실패한 적이 없다”며 “사업가는 돈이나 상자 등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 목표에 이를 때까지 즐기고 새로운 것을 개척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