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영 한기대 총장 “대학원 ‘클러스터’ 7년 만에 재편”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가 대학원 과정에서 독특하게 운영하고 있는 커리큘럼 ‘클러스터’를 7년 만에 재편한다.

한기대가 처음 시행한 장기현장실습제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는 올해 전국 10개 대학으로 확산된다.

김기영 한기대 총장
김기영 한기대 총장

9일 김기영 한기대 총장은 “대학원 과정에 있는 클러스터 재편안을 만들고 있다”며 “하반기 입시 요강 전까지 안을 완성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클러스터는 한기대만의 독특한 대학원 모델이다. 학문간 장벽을 허물고 대학원생의 연구와 융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행 중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자동차 및 부품, 지능융합, 인력개발(HRD), 기술경영(MOT) 4개 분야에서 클러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IPP는 한기대가 큰 성과를 내자 노동부가 10개 대학으로 확대, 시행한다.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IPP 사업 대학을 모집했는데 26곳이 신청했다. 다음 달 초 선정한다. 선정 대학에는 연간 최대 10억원이 지원된다. ‘2+3’ 사업으로 2년간 지원이 보장되고 3년차부터 평가 후 지원받는다.

IPP는 대학 교과과정의 1년 이상(2학기)을 산업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익히며 이수하는 제도다.

학생은 기업체에서 월평균 100만원 내외 수당을 받을 뿐 아니라 졸업에 필요한 학점도 취득(최대 15학점)한다.

채용연계형(주로 4학년 졸업반이 참여)과 실무능력향상형(3학년 학생이 참여) 두 종류가 있다.

김 총장은 “지난해까지 680여 한기대생이 IPP에 참여했다”며 “IPP에 참여한 학생들이 취업률도 높다”고 밝혔다.

한기대는 올해도 350명 정도를 204개 기업에 파견한다.

김 총장은 “IPP에 참여하는 곳 중에는 공공기관과 해외기관도 있다”며 “기업 경험이 풍부한 IPP 전담 교수를 7명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대는 국제노동기구(ILO) 교육센터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최근 ILO 관계자들이 한기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이탈리아에 튜린(Turin)이라는 ILO 교육센터가 있다”며 “유치 계획이 성사되면 세계 두 번째이자 아시아 첫 ILO 교육센터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한기대 총장에 부임한 그는 한기대 개교(1992년) 이래 24년 만의 첫 내부 총장이다. 1997년 한기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교수로 부임해 능력개발교육원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최근 페이스북을 개통해 학생 및 직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