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년 만에 T커머스 활성화 정책 내놓는다

정부가 상반기 T커머스 활성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9일 T커머스 사업자인 KTH 직원이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맞춤 추천, 연동형 T커머스, N스크린 서비스 등 차별화된 ‘K쇼핑’을 시연하고 있다. 윤성혁 shyoon@etnews.com
정부가 상반기 T커머스 활성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9일 T커머스 사업자인 KTH 직원이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맞춤 추천, 연동형 T커머스, N스크린 서비스 등 차별화된 ‘K쇼핑’을 시연하고 있다. 윤성혁 shyoon@etnews.com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활성화 방안이 처음 나온다. 진입 장벽을 낮추고 양방향 데이터 방송을 구현하는 환경 조성이 골자다.

9일 정부·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상반기 T커머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이달 정부·학계·유통 전문가 열 명 안팎으로 연구반을 발족한다. 도출 방안은 공청회를 거쳐 6월 확정 예정이다.

연구반은 T커머스 개념과 사업 범위를 명확히 한다. TV홈쇼핑과 차별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도출을 돕는다. 승인조건도 손본다. 정부는 2004년 방송법 개정과 데이터방송 정책방안 의결로 사업자 선정방식과 승인기준을 마련했다. 2005년 GS홈쇼핑과 KTH 등 홈쇼핑 사업자 열 곳을 선정했다. 이들은 2008년과 2011년 재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추가 승인 업체는 없었다.

양방향 데이터방송 구현 기술과 서비스 개발 지원방안도 만든다. 검색, 결제, 플랫폼 등 T커머스 이용환경 개선이 초점이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TV 등 기술 인프라 차이도 개선해 원활한 방송 서비스 구현을 지원한다. 셋톱박스(미들웨어 플랫폼)별로 환경이 달라 동일한 서비스 구현이 쉽지 않다.

정부는 유료방송플랫폼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을 T커머스 활성화 전기를 마련할 적기로 보고 있다. 2012년 디지털유료방송 가입자는 58.8%에 그쳤지만 지난해 8월 말 기준 72.8%로 올랐다. 시장 활성화 기반이 구축된 셈이다. 최근 주문형비디오(VoD) 등 데이터방송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원인이다. VoD 시장규모는 2009년 639억원에서 2013년 4161억원으로 여섯 배 이상 늘었다.

오용수 미래부 방송산업정책과장은 “디지털TV 보급이 늘면서 T커머스 확대 환경이 조성됐다”며 “규제완화를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활성화 정책은 최근 T커머스 사업에 속도를 내는 산업계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지난해만 해도 T커머스 사업자는 KTH(K쇼핑)와 아이디지털홈쇼핑(쇼핑엔T) 두 곳에 불과했다. 올 초 드림커머스(드림&쇼핑)와 SK브로드밴드(B쇼핑)가 뛰어들었다. 이르면 이달 다섯 TV홈쇼핑사업자와 벼룩시장이 T커머스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나선다.

T커머스는 차세대 성장동력 잠재력이 크다. 우수한 ICT와 투영된 인프라 사업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어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해외 진출 잠재력도 크다. 아직 해외는 디지털TV 보급 부진 등으로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

최근 K쇼핑으로 전면 개편한 오세영 KTH 사장은 “해외 디지털TV 전환에 맞춰 기술지원과 함께 진출하겠다”며 “글로벌 넘버원 디지털 홈쇼핑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표】데이터홈쇼핑(T커머스) 도입경과

※자료:미래창조과학부 및 업계

정부, 10년 만에 T커머스 활성화 정책 내놓는다


윤성혁 shyoon@etnews.com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