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앱스토어 통합...구글·애플 대항마 키운다

이동통신 3사가 지금까지 각자 운영해왔던 앱마켓 인프라를 통합하기로 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외산 플랫폼에 시장을 잠식당하자 내놓은 자구책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와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는 앱마켓 동반성장을 위한 ‘원스토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SK플래닛 T스토어와 KT 올레마켓, LG유플러스 유플러스스토어 인프라를 통합하는 게 핵심이다.

3사는 11일 공지 예정인 개발자센터 약관 변경에 대한 원스토어 프로젝트 관련 설명 메일을 9일 오후 개발자를 대상으로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3사는 4월 초 각사 개발자센터를 통합개발자센터로 전환해 통신 3사 스토어 앱과 게임을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인앱결제·상품조회·DRM 등 기반기술도 단일규격으로 통합해 공개한다. 3사는 이미 지난해 말 결제시스템을 통합했으며, 더 많은 단일규격을 단계별로 완성해 나가기로 했다.

기존 게임이나 앱 개발자는 3사 앱마켓 별로 다른 규격의 콘텐츠를 개발해 상품을 등록해야 했다. 그러나 4월 통합개발자센터가 출범하면 개발자들은 한 곳의 개발자센터 규격에 맞춰 콘텐츠를 등록해도 3사 앱마켓에서 동시에 배포·판매할 수 있다.

각 마켓의 내려받기 및 거래 통계를 통합해 더 정확한 데이터도 제공받을 수 있다.

고객응대 프로세스 일원화, 3사 통합 콘텐츠 랭킹·상품후기·평점 정보 제공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장악한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통신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개발자들은 3사 앱마켓 규격이 달라 앱을 각각 다르게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규격이 통일되면 여러 개를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구글이나 애플의 앱마켓 플랫폼 장악력이 크다보니 이통 3사가 수수료 협상에서 밀리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번 원스토어 프로젝트를 통해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