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초도 생산물량을 1300만대로 정했다. 지난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한 이후 좋은 반응을 얻자 당초 목표보다 100만대가량 올렸다. 삼성전자가 초도물량 목표를 끌어올리면서 부품 수급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엣지 모델에 도입된 원형 디스플레이 수율 향상이 목표달성에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3월·4월 생산목표를 1300만대로 확정했다. 삼성은 3월 500만대, 4월 800만대를 생산하기로 하고 이를 중국과 베트남, 구미 법인에서 담당토록 했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초 4월에 7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MWC 언팩 이후 반응이 좋자 목표를 높인 것”이라며 “벌써부터 성과급 이야기가 나오는 등 회사 내부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초도물량 1300만대는 매우 공격적인 수치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갤럭시S5 출시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 이동통신사 임원은 “삼성이 주요 모델당 연간 3000만대 정도를 판매한다”면서 “한 모델이 한 달 만에 1300만대를 판매한다는 건 엄청나게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샘모바일 등 해외 IT 전문매체는 갤럭시S6 선주문이 2000만대에 달한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사만 놓고 보면 삼성이 3월·4월 생산목표를 달성해도 주문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갤럭시S6의 인기가 좋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의 생산목표 달성 여부는 갤럭시S6 엣지 생산에 달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더블 엣지 디스플레이 생산이 기술적으로 어려워 엣지 모델을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엣지 모델 생산량을 3월 100만대, 4월 300만대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엣지 모델 인기가 폭발적이어서 이보다 높은 생산목표를 잡고 싶어도 디스플레이 수급 문제 때문에 생산이 제한적”이라며 “3월에 예정대로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지에 따라 향후 엣지 모델 생산목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