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국내 IT기업들의 핀테크 열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핀테크 기술을 공동으로 시연하는가 하면 카드사는 실물카드를 활용한 간편결제를 선보여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핀테크 기업인 인터페이는 영국 반도체 회사 ARM의 자회사인 트러스트오닉 부스에서 TZ OTP기술을 시연했다. 인터페이와 트러스트오닉은 2년 전부터 파트너십을 맺어온 상태다.
TZ OTP는 해커가 접근할 수 없는 보안화면이 적용된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를 말한다. 간편결제 시 취약점으로 드러났던 보안 문제가 해당 기술로 해소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근묵 인터페이 사장은 “국내 핀테크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다수의 파트너사가 사업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MWC에 참여한 비씨카드는 KT전시관에서 핀테크 기술인 탭사인(TapSign)을 선보였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결제 솔루션 중 실물카드를 활용해 거래하는 유일한 서비스로 주목 받았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세계 각국 500여명의 핀테크 관련 기업 임원과 전문가에게 기술을 선보이며 작동원리, 결제방법, 사용가능 가맹점 범위 등을 질문 받고 관심을 끌었다”며 “구글, 에릭슨, 오렌지 텔레콤 등 10여개 유수의 해외 사업자와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고, 몇몇 회사와는 구체적인 협력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티머니’로 유명한 티모넷은 유심과 호스트카드에뮬레이션(HCE)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NFC충전 및 결제 시스템을 현지에서 시연했다.
최종원 티모넷 이사는 “유럽 주요국인 스페인, 프랑스, 헝가리, 네덜란드 등 각 나라의 금융권, 이통사, 솔루션사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