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에 위기감을 느낀 스위스시계의 간판 스와치가 자사의 모든 시계에 근거리통신(NFC)을 이용한 전자결제와 호텔방문을 여는 기능까지 도입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하이예크 스와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제품 발표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와치는 조만간 출시될 제품에 전자지불결제 기능을 추가해 애플워치의 애플페이 공세에 따른 위협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미 차이나유니온페이,스위스은행 및 2개 주요 신용카드공급사와 협약을 맺었다.
하이예크CEO는 향후 나올 자사 전제품에 애플워치나 구글워치같은 스마트워치 기능을 부가하는 대신 스마트한 ‘NFC’ 기능만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저가 플라스틱시계에서 고가 오메가에 이르는 모든 제품에 적용된다. 스와치의 NFC기능은 모바일전제결제는 물론 호텔방문을 열기 등을 지원하게 된다.
스와치가 12일 발표한 새로운 모델 스와치터치(Swatch Touch)에는 만보계 기능 같은 것이 들어있다.
하이예크는 “우리는 소비자 대상의 기술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소비자의 손목에서 줄어든, 최소화된 휴대폰을 만들어 내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 애플워치같은 기기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왔지만 최근들어 자신의 의견을 바꾸고 스마트시계 시대에 적극 대응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이예크는 이 날 행사에서“스와치와 애플제품은 시장에서 공존할 공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애플워치는 지금까지 본 스마트시계 가운데에서도 가장 뛰어난 것이었다”고 말했다.
스와치시계는 스마트시계에 적절히 대응치 못할 경우 5억달러(5천500억원)에 이르는 중저가 시계 매출을 잠식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루카 솔카 엑상BNP빠리바 분석가는 “올해 스마트시계는 중저가 스와치시계 매출 가운데 저가모델의 10%, 미도나 티쏘같은 중가모델의 5%를 잠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스와치가 올해 약 5억스위스프랑(5억달러)규모의 매출을 잃게 된다는 의미다. 스와치의 올해 매출목표는 103억스위스프랑(102억달러,11조5천억원)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