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 게임개발자 A씨의 요즘 하루 일과는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엔씨소프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플레이하는 것이다. 플레이 패턴부터 캐릭터, 게임 이용자 성향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게임을 분석한다.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지식재산권(IP), 마케팅 역량 공유 등 본격적인 양사 제휴에 앞서 활용 가능한 엔씨소프트 자원을 탐색하는 것이다. 주로 온라인게임 경력이 있는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엔씨소프트 게임 플레이·분석이 이루어진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최근 자사 개발자들에게 “제휴에 앞서 엔씨소프트 게임을 속속들이 알아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개발자들이 직접 아이온 등을 적극적으로 플레이해 볼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월 17일 상호 지분투자와 전략적 협업을 골자로 한 제휴를 맺었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 글로벌 IP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 개발을 담당하기로 하는 등 △상호 퍼블리싱(Publishing) 사업 협력 △크로스 마케팅 △합작회사 설립·공동투자 등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제휴 당시 방준혁 의장은 “첫 번째 제휴 작품이 아이온이 되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아이온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의욕을 보였다.
양사는 3월 현재 실현 가능한 협력사업을 모색 중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하는데, 엔씨소프트는 자사 모바일게임 출시 시 넷마블게임즈 크로스마케팅 역량을 이용하는데 각각 중점을 두고 접점을 찾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협력할지 방법을 찾는 단계”라며 “양사 모두 가시적 성과를 빨리 내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경영진에서 특정 게임을 분석해보라는 공식적인 지시사항은 없었다”라면서도 “양사가 보유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기반으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