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산업, 자동차 산업 새 영역으로

국내 튜닝 산업 규모가 2020년에는 지금의 네 배에 이를 전망이다. 튜닝산업 통계가 체계화하면서 산업 규모는 기존 추정치보다 갑절 가까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튜닝 산업이 정체기에 접어든 자동차 산업 새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4 제2회 튜닝카경진대회
2014 제2회 튜닝카경진대회

16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튜닝산업 규모는 1조2345억원이다. 이는 당초 알려진 5000억원 규모보다 갑절가량 큰 규모다. 조사 당시와 2년 가까운 시차가 있지만 튜닝산업 자체가 제도권 밖에 머물러 제대로 통계가 잡히지 않았던 탓도 크다. 올해는 구조변경 분야 가세로 3조원을 돌파해 2020년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4 제2회 튜닝카경진대회
2014 제2회 튜닝카경진대회

선진 시장에 비하면 산업 토양은 여전히 열악하다. 2012년 기준 미국은 33조원, 유럽은 23조원, 일본은 14조원 규모 튜닝시장이 형성돼 있다. 정체기에 접어든 자동차 산업과 달리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튜닝 시장은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튜닝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도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은 452만대다. 우리나라보다 약 140만대를 더 생산한 독일 튜닝 시장 규모가 6조4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개화기인 셈이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튜닝부품인증제 안착과 인증품목 확대, 튜닝 허용 범위 확대, 튜닝부품 보험 적용 등이 과제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튜닝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더 잘 달리는 나만의 차를 만드는 것”이라며 “차량 외관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까지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진짜 튜닝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튜닝산업 규모 및 전망 (단위 : 백만원, 자료 : 교통안전공단)>


국내 튜닝산업 규모 및 전망 (단위 : 백만원, 자료 : 교통안전공단)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