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앞으로 하이마트에서 생활용품을 살 수 있게 된다. 하이마트가 앞으로 가전제품만이 아닌 건강·뷰티·헬스 등 생활제품군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기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소비자 가전 영역은 물론이고 헬스와 뷰티 등을 포함해 품목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마트는 이르면 이달부터 일부 매장에서 판매 제품군을 늘린다. 확대 대상은 생활제품군이다. 예비 신혼부부를 포함한 중장년을 목표로 헬스와 뷰티 관련 제품을 대거 늘린다. 1만원 이하 등 가격대가 낮은 생활소품군도 포함된다. 하이마트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지역 상권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품목은 무조건 배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유통업계는 소비자와 인접성은 물론이고 주차 편의성을 갖춘 하이마트가 가전에 이은 생활용품을 구비하게 되면 강력한 유통 장악력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한다. 하이마트는 롯데그룹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롯데마트·빅마켓 등 그룹 계열 대형마트에 100개가 넘는 숍인숍 매장을 추가해 현재는 437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가전 유통매장으로 변신했다.
하이마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매장 확대를 자제하고 자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리고 첫 시도로 ‘품목군 강화’를 결정한 것. 품목 다변화는 20여년 롯데 소매유통에서 잔뼈가 굵은 이동우 대표가 주도한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은 물론이고 2012년 롯데월드 대표를 맡으며 방문자 수를 크게 늘리는 등 한국 대표 어뮤즈먼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대표는 건강·뷰티·헬스 등 생활제품군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매출 극대화를 노린다. 우선은 가전양판점 색깔을 유지하면서 하이마트 기존 고객과 접점을 확대시키는 전략이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도 입지조건이 뛰어난 하이마트라는 거점을 활용한다면 신세계나 홈플러스 등 기존 업체와의 중소도시 상권 경쟁에서 차별화도 가능하다.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은 최근 해외 가전 양판시장을 면밀히 조사했다. 하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일본만 해도 양판시장이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대응 여하에 따라 하이마트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서도 하이마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과 함께 5만원대 초반까지 빠졌던 주가는 최근 6만원대 초중반에서 거래된다. 이동우 대표가 지난달 자사주 4000주를 2억여원에 매입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해외 가전양판점과 비교해 판매 상품 수가 크게 부족하다”며 “생활소품군은 가격은 낮지만 매출총이익률(GP마진)이 좋은 상품이 많아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