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공급 부족 장기화, 올해 TV 선·후발 격차 더 벌어진다

올해 TV 업계에서 선두권과 후발 제조사 간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패널 공급부족 장기화로, 상위 TV업체의 패널 점유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패널 업계의 선두권 TV 세트업체 선호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중국 등 후발 업계의 ‘한국 추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본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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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48·49·58인치 등 ‘인기 패널’에 대한 삼성전자, LG전자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HS가 각 사 사업계획을 분석한 결과 48인치는 삼성전자가 40%를 독식하고, 49인치는 LG전자가 3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위인 소니 점유율까지 더하면 48·49인치의 3사 집중률은 45%에 달했다.

상위 3사의 올해 패널수급 점유율은 42%로 1억1000만장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37%를 차지해 시장 평균치를 상회하는 TV 세트 판매 증가율 11% 달성을 견인했다.

이는 그대로 세계 평판 TV 업계의 판도 변화로 이어졌다. 상위 3사는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서 지난해 매출 기준 53.8%를 합작, 49.4%를 기록한 전년도에 이어 지속 성장해 과반을 돌파했다. 통상 수량 기준 10% 수준인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매출의 30%가 발생되는 점을 감안하면 패널 확보가 3사의 TV 세트 매출로 연결됐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TV 세트 판매 목표를 각각 6000만대, 3800만대로 둬 지난해보다 실적을 늘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데보라 양 IHS 연구원은 “패널출하 추이를 낙관적으로 예측해도 3사 확장 기조 속에 후발 TV 제조사의 패널 수급에는 큰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발 업계의 패널 수급난은 심화될 전망이다. 패널 제조사로서도 상위 3사에 공급하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결국 후발 업계는 물량확보 차질 지속으로 ‘한국 추격’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IHS는 3사가 42·43·55·65·70인치 등에서는 절반 이상 패널을 점유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이 중 소니가 크기별로 10% 안팎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업계로 패널 쏠림은 더욱 두드러진다.

IHS는 이 같은 구조가 한국 TV 업계의 독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패널 시장의 큰 손으로서 공급부족 시에는 물량할당으로 점유율을 지키고 공급과잉 시에는 경쟁을 통한 구입으로 비용을 절약해 이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TV 제조사 관계자도 “TV 시장에서 ‘상위 5대 업체’ 표현은 옛말이 됐다”며 “시장구조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 강 구도로 TV 산업 전반이 재편되는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 공급 부족 장기화, 올해 TV 선·후발 격차 더 벌어진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