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대는 지난 2013년 초 미래창조과학부의 휴먼케어콘텐츠 개발 사업을 유치했다. 휴먼케어콘텐츠 개발 사업은 그동안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업의 개발 역량을 높여왔다. 이에 전자신문은 그동안 추진해온 휴먼케어콘텐츠 개발 사업의 성과와 지원 사례, 향후 계획 등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령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휴먼케어콘텐츠가 필수 항목이다.
휴먼케어콘텐츠란 기분전환이나 활력증강, 인지확장, 치유촉진, 치료보조, 재활훈련 등에 활용되는 융합형 콘텐츠를 말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치매 예방 애플리케이션이나 뇌파를 활용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게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전세계 u헬스시장 규모는 2013년 2530억달러로 연 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내 첨단 헬스케어IT 시장 역시 연 평균 12%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휴먼케어콘텐츠산업 역시 활황을 맞을 전망이다.
하지만 휴먼케어콘텐츠 분야 국내기업 기술력은 취약하다. 휴먼케어콘텐츠 요소기술인 감성인식과 감성표현, 감성정보 데이터베이스(DB)화 기술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지원을 통한 집중적인 개발지원과 상용화가 절실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콘텐츠산업 육성을 국가적 어젠다로 채택했다. 지난 2012년에 마련된 IT융합 확산전략에는 헬스케어IT 융합을 통한 맞춤형 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를 강조했다. 지난해는 미래부 중점추진 분야로 ICT 중심의 기술·산업 간 융·복합화가 강조돼 왔다. 휴먼케어콘텐츠는 특히 수요자 맞춤형 제품으로 중소기업 정책에도 부합한다.
대구시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휴먼케어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오는 2018년 말까지 6차연도에 걸쳐 총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주관기관인 경북대는 그동안 인간의 감성과 감각, 감정 등에 작용해 기분전환, 활력증강, 재활훈련 등에 활용할 콘텐츠 개발과 상용화 촉진에 주력해왔다. 휴먼케어콘텐츠 제품화를 실현하고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시켜 융합콘텐츠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는 휴먼케어콘텐츠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할 휴먼케어기술센터를 동대구벤처밸리에 오픈했다. 휴먼케어콘텐츠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일괄지원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센터는 산학연을 중심으로 시장선도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콘텐츠 상용화 지원과 인증·성능 검증 등을 지원해왔다. 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해 의료 콘텐츠, 소프트웨어 중심 융합콘텐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휴먼케어콘텐츠개발 사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3개 기업을 지원했다. 개발지원 과제가 13개, 사업화지원 과제가 10개다. 개발지원 중 시장선도형 콘텐츠(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가 지난해 국비 40억원, 올해도 국비 50억원을 투입한다. 상용화 지원은 기술 확산과 연계네트워크 구축, 시제품제작, 기술이전, 시장진출 등에 올해 3억원을 투입한다.
올해는 내달 1일부터 한 달간 2015년도 휴먼케어콘텐츠 개발사업 과제 모집(humancare.or.kr)에 들어간다.
올해 개발지원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및 콘텐츠산업의 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 등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 지원 규모를 늘렸다. 개발 적정성과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선별해 과제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지원 자격은 법인사업자에 한하며 중소·중견기업이 주관해 단독이나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수 있다.
김현덕 센터장은 “영상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보다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높은 휴먼케어콘텐츠산업육성을 통해 콘텐츠사업을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휴먼케어콘텐츠 개발사업은 메마른 콘텐츠산업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