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 “스마트워치, 원하는 기능만 넣으세요”

심박센서 등, 시계줄에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는 기능 추가

페블이 자사 스마트워치에 심박센서 등 원하는 기능을 시계줄에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는 `스마트스트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제3의 개발사들이 이를 만들게 할 전망이다. 사진은 스마트스트랩의 개념도. <자료 : 페블>
페블이 자사 스마트워치에 심박센서 등 원하는 기능을 시계줄에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는 `스마트스트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제3의 개발사들이 이를 만들게 할 전망이다. 사진은 스마트스트랩의 개념도. <자료 : 페블>

페블이 자사 스마트워치에 심박센서 등 원하는 기능을 시계줄에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다른 업체들이 이를 액세서리 형태로 개발할 수 있게 허용하겠다는 포석이다.

페블이 곧 출시할 스마트워치 ‘페블타임(Pebble Time)’ 시곗줄에 심박센서 등 추가 센서나 배터리 등을 붙이는 ‘스마트스트랩(SmartStrap)’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2일 테크크런치 및 주요 외신이 전했다.

회사는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가 이를 개발 및 판매할 수 있게 1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기금은 크라우드펀딩으로 모을 예정이며 금액을 어떻게 나눠 할당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애플워치 등 다른 스마트워치 제조사와 달리 페블은 자사 제품에 심박센서 등 부가 기능을 넣지 않았다. 지난달 페블타임을 처음으로 공개할 때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으나 지원하는 업체가 없어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페블 측은 2곳의 지원 업체와 손을 잡았다. 회사 측은 하드웨어 개발이 아닌 구상 단계라고 밝혔지만 외신들은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첫 업체는 전자기기 DIY 모듈 업체인 시드스튜디오(Seeed Studio)다. 이 업체는 자체 모듈 ‘샤도우(Xadow)’를 탑재할 시계끈을 만들 계획이다. 모듈은 근거리무선통신(NFC) 센서를 비롯 GPS와 심박센서를 내장해 헬스케어 기능을 지원한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키트 업체 스파크일렉트론(Spark Electron)도 페블과 협력을 추진한다. 별도의 전자 심(SIM) 카드를 넣어 독립적으로 셀룰러 통신에 연결하게 한다. 모듈이 아닌 키트형태로 제공해 페블에 3세대(3G) 통신 기능을 넣으려는 업체가 사용할 수 있다.

외신들은 페블이 아직 입지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풀이했다. 자체 기능이 아닌 타사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승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테크크런치는 “결국 페블 타임 판매량은 이 액세서리 생태계의 크기와 질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애플이 애플워치 1세대에 어떤 ‘스마트밴드’ 기능도 포함하지 않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