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3A호 발사 성공…지구 전천후 정밀 관측 가능

우리나라가 지상의 물체를 가로×세로 55㎝까지 밤낮 관측할 수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 발사에 성공했다. 아리랑 3A호는 캄캄한 밤에도 성인 한 사람을 인식할 수 있고 적외선 센서로 땅 위 물체에서 나오는 미세한 열을 감지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아리랑 3A호가 26일 7시 8분(한국시각)에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 약 5시간 56분이 지난 13시 4분께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관제센터에서 한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리랑 3A호는 발사 후 약 15분에 위성체와 발사체가 분리됐고 약 32분에 남극 트롤(Troll) 지상국과 최초 교신을 통해 위성 궤적 확인 및 태양전지판 전개를 확인했다. 아리랑 3호 A는 항우연 위성관제센터와 첫 교신을 통해 위성체 상태 전반이 양호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아리랑 3A호는 앞으로 3~6개월간 위성체 및 탑재체 기능시험 등 초기운영을 거쳐 임무수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06년 해상도 1m급 광학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2호에 이어 2012년 해상도 0.7m 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3호를 발사했다. 아리랑 3A호는 이보다 더 작은 물체를 감지하는 0.55m급 해상도 카메라를 장착했다.

아리랑 3A호는 세계 최고 수준 적외선(IR) 감지 성능을 보유했다. 비슷한 파장의 중적외선을 감지하는 미국 TSX-5는 해상도 35m, 독일 버드(BIRD)는 해상도 370m, 프랑스 헬리오스는 5~10m 해상도지만 아리랑 3A호는 5.5m에 이른다. 그만큼 더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한 위성전문가는 “아리랑3A호는 세계적으로 드문 성능을 가진 IR센서를 장착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한국의 아리랑 3A호에 대한 관심이 꽤 높다”고 말했다.

허준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아리랑 3A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광학과 영상레이더, 적외선 감지 위성까지 모두 보유하게 됐다”며 “모든 종류의 지상 관측 위성을 보유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아리랑 3A호가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가면 한반도는 24시간 감시 체계에 들어간다. 아리랑 2호는 오전 10시 30분~12시 한반도를 지나고, 아리랑 3호와 3A호는 오후 12시~2시 한반도를 지난다. 아리랑 3호와 3A호가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시간은 20분 차이에 불과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위성 수요를 반영한 체계적인 국가 인공위성개발 사업을 펼쳐 국내 관련 산업 육성 및 국민 안전 등 전략적 우주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야스니(러시아)=박희범기자·서울=권건호기자hbpark@etnews.com·미래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