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개막하는 ‘2015 서울모터쇼’에서는 여느 때보다 뜨거운 신차 전쟁이 펼쳐진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국산차 주력 모델은 물론이고 이색 수입 슈퍼카도 만날 수 있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모델도 선보여 볼거리를 더한다.
국산차 9개, 수입차 23개 등 총 32개 완성차 브랜드가 차량 350여대를 전시한다. 이 중 세계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 모델이 6개, 아시아 최초 공개(아시아 프리미어) 모델이 9개다. 올해 모터쇼 주제가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인 만큼 영화, 패션 등을 접목한 융합 문화 행사도 다채롭다. 주요 전시품목과 부대행사를 미리 살펴본다.
국산차 업계는 각사 주력 신차를 대거 공개한다. 이들 차종은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차여서 관람객 기대가 크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공개한다. 이 차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적이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소개된 적이 없다. 6월 출시가 예정된 국산차 최초 PHEV다. 최근 출시 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올 뉴 투싼’도 만날 수 있다. 18년 만에 완전 변경되는 중형트럭 ‘마이티’를 비롯한 상용차 12대도 전시한다.
기아자동차 ‘K5’는 올해 모터쇼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산 신차다. K5는 2010년 출시 직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다. 1세대 모델은 2010년 출시 직후 국내에서 8만6000대가량 팔렸고,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30만대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중형차 시장 침체,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급감해 2세대 모델 출시로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1세대 모델의 스포티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간결함과 세련미, 풍부한 볼륨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국산 중형차 최초로 라디에이터 그릴에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 강렬한 전면부 이미지를 완성했다. 앞 범퍼에 에어인테이크 홀과 에어커튼을 적용해 공력 개선 효과도 높였다.
한국지엠 신형 ‘스파크’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2009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이후 처음 선보이는 완전변경 신차다. 올해 국산 경차 시장에서는 가장 ‘핫’한 모델로 기대를 받고 있어 관람객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주력 경차인 만큼 GM 본사 부사장급 임원도 방한해 힘을 보탠다. 스파크는 한국지엠 지난해 내수 판매 39%를 차지했다.
‘티볼리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차세대 SUV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콘셉트카 ‘XAV(eXciting Authentic SUV)’는 쌍용차 전통적 디자인에 최신 트렌드를 결합했다. 쌍용차 측은 소형 SUV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정통 SUV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직선을 과감하게 사용한 박스형 설계가 눈에 띈다. 티볼리의 세련미와 초기 코란도 이미지가 겹친다. 쌍용차는 XAV 콘셉트카 외에도 ‘체어맨W’ ‘렉스턴W’ ‘코란도 투리스모’ ‘티볼리’ ‘코란도C’ 등 양산차 19대를 전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시아 프리미어 모델을 선보인다. 1ℓ 연료로 무려 100㎞(유럽연비시험기준)를 달릴 수 있는 프로토타입카 ‘이오랩(EOLAB)’이다. 이 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당 22g에 불과하다. 공기역학, 차체 경량화, 저탄소 하이브리드 기술이 총집결됐다. 공기저항계수는 동급 차종보다 30%가량 개선된 0.235를 기록했고 시속 70㎞ 이상에서는 차체를 최대 5㎝ 낮춘다. 보디에서 130㎏, 섀시·파워트레인 110㎏, 전자장비에서 110㎏ 무게를 덜어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사용된 전기모터는 60㎞ 거리를 시속 120㎞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이오랩은 르노와 르노삼성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 차에 적용된 기술은 2016년 20~30%, 2018년 50~60%, 2022년 80~90% 수준으로 양산차에 도입된다.
4월 유럽 출시를 앞둔 르노 ‘에스파스’, 포뮬러-E 경주용 자동차 ‘스파크-르노 SRT_01E’도 전시한다. 신형 에스파스는 프리미엄 대형 크로스오버차량으로, 고급스러운 마감 품질과 근육질 외관이 특징이다. 스파크-르노 SRT_01E는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3초가 걸린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