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과 SK그룹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 존(zone)을 구축한다.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뿐 아니라 SK 주요 계열사까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SK 동맹부활’이 시작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월 목표로 하나금융그룹과 SK그룹 주요 계열사 주축으로 서울 종로와 명동에 ‘모바일 존’ 사업을 시작한다. 주요 계열사 임직원이 직접 모바일카드를 사용하고 밴사와 협력해 주요 가맹점에 NFC결제 단말기를 공급한다.
프로젝트에는 하나은행과 하나카드, 외환은행이 사업참여 검토 중이며 SK그룹도 협의를 거쳐 주요 계열사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과 SK그룹 간 모바일결제 사업 협력은 여러 모로 의미가 있다. 하나SK카드가 외환카드와 합병하면서 일각에서는 하나-SK 동맹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모바일존 구축사업에 양사가 공동 진영을 이룬다면 향후 핀테크 영역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최근 삼성페이를 기점으로 NFC 기반 모바일결제가 부상한 가운데 하나금융과 SK도 NFC 기반 인프라 확장과 여러 부가사업에 공동 진출하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SK플래닛 등이 보유한 핀테크 기반 접점은 매력적이다. 네이트온과 11번가, 시럽 등 모바일 결제와 연동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존재한다. 여기에 하나은행, 하나카드 등이 보유한 금융 서비스를 연동하면 핀테크 융합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핀테크 등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전담조직 ‘T밸리’를 신설한 것도 여러 핀테크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한 밴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사업 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존 사업에 대해 하나금융과 SK 측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며 “다만 모바일 결제의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개별 사업 등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도 “금융사와 협업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없다”며 부인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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