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터가 가전의 진화를 이끈다. LG전자는 기존 에어컨, 냉장고 등에 적용하던 인버터 기술을 청소기, 정수기, 와인셀러 등 생활가전 전반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인버터는 에너지를 적절히 조절해 전력소비량, 소음, 진동을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코드제로 싸이킹 청소기에 세탁기의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 기술을 탑재했다. DD모터는 모터와 세탁조를 직접 연결한 모터다. 기존 벨트방식 모터와 다르게 소음이 작고 에너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낮다. 내구성도 훨씬 강하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스스로 똑똑하게 청소기 구동을 제어한다.
모터 덕분에 기존 제품 대비 흡입력이 높아졌다. 플래그십 모델 싸이킹(VK9401LHAN)은 태풍보다 5배 빠른 분당 4만5000번의 초고속 회전으로 유선 청소기와 동등한 수준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배터리 전압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과부하나 과열 없이 청소 성능을 유지한다. 청소기 수명을 결정짓는 모터 내구성도 기존보다 3배 가까이 개선됐다. 모터 수명은 10년간 보증한다.
LG전자는 인버터 기술을 정수기와 와인셀러에도 확장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정수기에 인버터 컴프레서를 넣어 전기요금을 낮춰주는 제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 항상 일정한 에너지로 가동되는 ‘정속형’ 컴프레서보다 전기요금 부담이 30% 낮아지고 크기도 75% 줄었다. 정수기 역시 인버터 컴프레서 10년 무상보증제를 적용한다. 내구성에 자신 있다는 의미다.
디오스 와인셀러도 프리미엄급으로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해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인버터 컴프레서는 와인셀러 내부 온도에 맞춰 최적의 운전을 하게 돼 불필요한 운전을 줄인다. 그래서 컴프레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다. 도서관보다도 소음이 낮은 33데시벨로 컴프레서가 달린 와인셀러 중 국내 최저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모터와 컴프레서는 가전의 심장 역할을 하는데, 인버터는 정속형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내구성이 좋다”며 “향후 출시하는 프리미엄 제품에도 인버터 기술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