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형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대표적 뿌리산업인 금형 경기회복은 일본 전체 제조업의 선행지표가 그만큼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자체 조사한 ‘금형 산업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금형 수주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조사업체의 약 60%에 달했다. 반면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는 이전 조사 대비 줄었다.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금형 수요가 늘었다. 각 기업의 설비 투자가 늘면서 금형 수요 역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달초 실시된 이번 조사는 일본금형공업회 소속 71개에 서신을 보내 얻은 답변을 토대로 집계됐다.
작년 수주가 ‘증가’라고 답한 업체는 전체의 57.7%. 전년 조사 대비 20%포인트 늘었다. ‘증가’ 답변이 50%를 넘는 것은 최근 5년간 처음이다. 반면, ‘감소’라고 대답한 것은 12.7%에 불과했다.
수주 증가를 견인한 것은 ‘자동차·자동차 부품’이다. 한 프레스 금형 업체는 “자동차 분야에서 신규 고객 개척이 많아, 수주가 1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이외에도 의료 기기(24.4%)와 디지털 카메라 등 정밀 광학 기기(12.2%) 수주 증가가 상위를 차지했다.
수주가 늘어난 이유중 85.4%(복수응답 허용)가 ‘기존 고객의 주문 증가’였다. ‘해외로 나갔던 고객들이 돌아와서’라는 응답도 19.5%였다.
반면, 수주 감소 이유로는 ‘제품 제조시 사용 금형 수가 줄어서’라는 응답이 66.7%로 가장 많았다. 전산업에서 이뤄지고 있는 ‘부품 공용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주 증가의 영향으로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선순환도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사업체 가운데 작년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늘었다’는 응답이 51.4%인 반면, ‘줄었다’는 2.9%에 불과했다.
한 플라스틱 금형업체는 “자동차와 전기·전자업체로부터의 수요가 많아, 마무리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작 기계 2대를 추가 증설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늘리겠다’는 응답이 31.4%에 그쳐, 연초 신중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매출은 올랐지만, 아직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아직은 관망중인 업체도 많다는 분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