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가 ‘레이븐’에 이어 ‘크로노블레이드’로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10위권에 크로노블레이드가 추가되면 넷마블게임즈를 주축으로 ‘with naver(네이버 공동마케팅)’ 대 ‘fot kakao(카카오게임하기 출시)’ 구도가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30일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이 회사와 네이버는 최근 크로노블레이드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북미게임사 엔웨이가 개발한 크로노블레이드는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 아버지로 불리는 데이브존스와 ‘디아블로’ 시리즈 메인 기획자 스티그 헤드런드 등 스타 개발자가 만든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 게임이다.
넷마블게임즈는 크로노블레이드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고 이르면 4월, 늦어도 2분기 내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는 △사전등록 △TV CF △배너광고 △크로스마케팅 등 레이븐 마케팅 전철을 그대로 밟아 크로노블레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브랜드를 단 게임은 마케팅 공식에 따라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게임 성격이 비슷한 레이븐 이용자가 한 번씩 게임을 해봐도 매출 10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일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게임 중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게임이 7개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업계는 크로노블레이드 출시를 기점으로 이 같은 쏠림 현상이 변할 것으로 예측했다.
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가 공동마케팅을 진행한 레이븐은 3월 초 출시 이후 닷새 만에 구글, 애플 양대 모바일 게임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네이버는 이 과정에서 배너광고와 TV CF 등 약 150억원 규모에 달하는 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보다는 모바일 마케팅 파워를 입증하고 네이버 앱스토어 등 자체 마켓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넷마블 스토어’ 등 독자 마켓 가능성을 확인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출시하는 하드코어 RPG 대다수를 메신저 플랫폼 없이 단독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레이븐이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 파이를 키워 온 카카오게임하기 영향권을 벗어난 사례로 자리잡은 것이다. 크로노블레이드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네이버와 넷마블게임즈 독자노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 포털 관계자는 “크로노블레이드가 상위권에 위치하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플랫폼 구도는 다음카카오, 넷마블게임즈, 네이버가 각각 영향력을 발휘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