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 그동안 일부 양산차에 적용해온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개선·통합해 고속도로와 도심 혼잡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구현했다. 고속 구간 자율주행 기술은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현대차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국산차 최초로 양산해 올해 하반기 선보일 신차에 탑재한다고 31일 밝혔다. 도심용 자율주행 기술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도 조만간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선행 개발 중인 TJA는 이날 제네시스에 탑재해 실제 주행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HDA는 차선유지제어시스템(LGS·Lane Guidance System)과 지능형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을 통합해 구현했다. LGS는 차선 이탈 시 조향을 보조하던 차선유지지원시스템(LKAS) 기능을 대폭 개선한 신기술이다.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상시적으로 유지한다.
ASCC는 앞차와 간격을 감지해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내비게이션은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을 인지한다. 이 세 기능을 통합하면 전방을 주시한 채 운전대와 페달에서 손·발을 떼는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HDA를 하반기 출시할 고급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TJA는 차량 정체, 끼어들기 등 교통상황이 열악한 도심 구간에서 작동하는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이다. 차선 인식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카메라로 주변 차량과 사물을 인지해 추종 주행을 할 수 있다. 특히 끼어드는 차량을 사전에 인지해 차간 거리를 조정하는 기술은 경쟁 업체보다 앞선 기술이다.
양산 적용 예정인 스마트카 기술이 공개됐다. 스마트키를 활용한 ‘전자동 주차·출차 시스템’, 사각지대 차량과 충돌 위험 시 경보와 함께 회피 제어를 실시하는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 주행 상황을 분석해 경고하는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은 양산이 예정됐다.
운전자에게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차를 갓길에 세우는 ‘응급상황 비상정지 시스템’, 차 대 인프라(V2I) 통신 기반 제한속도 변경 안내, 전방 공사구간 경보 기능도 개발한다. ‘협로 주행 지원 시스템’은 좁은 길 진입 시 자동으로 조향까지 제어할 수 있게 개발한다. 보행자 충돌 경보 기능 개발에는 차 대 사람(V2P) 통신을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고도(Highly) 자율주행, 2030년 완전(Fully) 자율주행을 선보인다.
김대성 현대차 전자제어개발실장(이사)은 “매년 교통사고가 약 20만건 발생하고 이 중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90%”라며 “고령운전자에게 더욱 안전한 운전 환경을 조성하고, 교통약자 이동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