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애플페이, 한국에 ‘핀테크 쓰나미’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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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은련이 거대 중국 금융시장에서 애플페이를 상용화하면 NFC 인프라가 거의 없는 한국은 그야말로 모바일결제 종속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한다.

애플과 은련 동맹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NFC 결제를 통해 중국 소비자 패턴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은련에 이어 알리바바 등 해외에서 막강한 협력체계를 구축한 기업들과 애플이 협력하는 것도 바로 ‘NFC 기반 인프라’를 활용해 ‘국경 없는 애플페이’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NFC 기반 모바일결제를 따라가느냐, 아니면 또 다른 결제 패턴으로 애플과 맞설 것이냐 하는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중국發 애플페이, 한국에 ‘핀테크 쓰나미’가 몰려온다

중국이 모바일 결제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것은 인구수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춘절기간에 세뱃돈을 SNS에 보내고 모든 온라인 쇼핑을 스마트폰 디바이스로 하는 ‘모바일 지불’ 패턴이 가장 빨리 안착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은련을 동맹군으로 끌어들인 것은 향후 세계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에 판도를 뒤엎을 충격파로 다가올 전망이다. 한국도 중국 이후, 은련 등을 통해 애플페이가 상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이미 약 750개 은행 및 신용카드사와 협력체제를 구축했고 무선결제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거래량 3분의 2가 애플페이를 통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은련이 세계에 구축한 막강한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중국 외에도 아시아 지역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애플페이 인프라가 구축되는 셈이다.

지난해 은련을 통한 거래액만 41조위안(약 7400조원)이다. 발급 수 46억장, 카드소지자 9억명, 가맹점 수 1200만, POS단말기 1600만대다.

한국도 중국발 애플페이 상륙으로 쓰나미가 밀려온다. 최근 유커 한국 구매가 급증하고 있고 중국인 구매 패턴이 애플페이로 바뀔 경우 이에 대한 인프라를 갖춰야할 처지에 놓였다. 국내 은행과 카드사도 은련, 알리페이 등 여러 형태로 제휴관계에 있지만 NFC 기반 인프라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NFC 인프라가 전무한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 유럽 등이 NFC 결제를 공통 표준형태로 지원할 경우 한국은 모바일결제 ‘종속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일부 카드사는 애플페이 중국 진출 정보를 입수하고 다음 주부터 중국 현지에 제휴 관련 인력을 급파할 방침이다. 은련, 알리페이 등 거대 중국 사업자와 제휴를 강화해 애플페이 진영에 발을 담그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애플페이가 가시화 될 경우 한국도 이에 걸맞은 NFC 기반 투자와 핀테크 접점을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IC결제 단말기에 NFC 기능을 탑재하거나 금융권 공동으로 NFC 결제 표준을 상용화하는 등 대응책을 서둘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