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최대 신용카드 발급사 유니온페이(은련)와 손잡고 이달 28일 애플페이를 중국에 상용화한다. 인구 13억명의 모바일결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에서 거대 공룡기업 두 곳이 합작함에 따라 한국에도 중국발 모바일결제 쓰나미가 밀려올 전망이다. 애플페이 중국 상용화에 앞서 국내 일부 금융권은 은련과 협력체제 구축에 나서는 등 애플페이 연합에 참여하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1일 은련 및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과 은련이 이달 15일 애플페이 ‘중국 상륙 선포식’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식 출시는 28일로 확정했다.
그동안 애플페이 중국 시장 진출설은 있었지만 출시일과 중국 은련의 애플페이 지원여부는 베일에 쌓여있었다. 은련과 애플 거대 공룡기업이 손잡고 중국에 NFC 기반 애플페이를 정식 상용화함에 따라 근접지역인 한국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애플과 일대 격전을 준비 중인 삼성전자 ‘삼성페이’ 해외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중국 진출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우선 세계 인구 수 1위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NFC 기반 애플페이가 안착될 경우 사용자 소비 결제 플랫폼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은련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NFC 지불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과 은련은 지난해 11월 채널 동맹을 맺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 은련카드가 쓰일 수 있도록 애플이 채널을 열어줬다.
미국에 NFC 결제가 가능한 POS기기는 약 20만대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은련이 보유한 인프라는 세계 최강이다. 3000만대가 넘는 일반 POS기기와 약 400만대에 달하는 NFC 산푸를 지원하는 POS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페이가 중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애플은 은련에 이어 알리바바그룹과 애플페이 지원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페이는 이미 180여개 국가 은행 및 비자, 마스터 등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알리페이가 NFC 지불결제 방식을 채용할지는 미지수지만 애플과 협력관계가 구축될 경우 미국과 중국 거대 NFC 진영이 형성된다.
국내 금융사도 애플페이 중국 진출에 대비해 은련과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이 애플페이를 수용하면 유커를 잡기 위한 국내 금융사도 이에 맞는 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중국 은련과 협력하기 위해 몇차례 미팅을 가졌고 여러 창구로 은련-애플 진영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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