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1일 예약판매에 돌입하면서 휴대폰 유통가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5000대 한정으로 진행한 SK텔레콤 온라인 예약판매는 오늘 중 매진이 유력하다. LG전자는 29일 전략 스마트폰 G4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을 태세여서 휴대폰 시장이 한동안 들썩일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일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출고가는 갤럭시S6 32GB 85만8000원, 64GB 92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갤럭시S6 엣지 32GB 97만9000원, 64GB는 105만6000원이다. 수요가 적은 128GB 모델은 예약판매 대상에서 제외됐다.
5000대 한정으로 진행한 SK텔레콤 온라인 예약판매는 1일 저녁 매진이 예상된다. 이동통신사업자 관계자는 “직전 제품인 노트4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만져보고 가입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디자인과 성능 입소문이 나면서 이를 직접 확인하려는 욕구가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5 때 처음 체험관을 도입했지만 숫자가 50개에 불과했다”며 “이번에 1400개로 늘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갤럭시S6 엣지 모델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일반모델과 달리 엣지는 쉽게 따라 만들기 어렵다는 점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삼성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31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2일 광저우, 3일 상하이 등 중국 전역을 순회하며 갤럭시S6 론칭행사를 펼친다. 갤럭시 공식 중문 표기를 ‘가이러스(盖樂世)’로 정하고 현지 마케팅을 시작한다. 가이러스는 ‘세상을 행복으로 덮는다’는 뜻이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4 공개일을 29일로 확정하면서 두 회사 맞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거물급 신제품이 정면충돌하면서 침체됐던 이동통신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월 이동통신 가입자 규모는 일평균 5만3992명으로, 지난해 1~9월의 92.5%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형 신제품이 나오면 기존 제품 출고가는 내려가고 이통사 지원금은 올라가면서 시장 전체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이런 기류가 감지된다. LG전자는 1일자로 스마트폰 G3 캣6 출고가를 64만9000원으로 15만700원 인하했다. SK텔레콤은 1일 LTE35 요금제 기준 LG 넥서스5 지원금을 11만6000원에서 15만원으로, LG 뷰2 지원금을 17만6000원에서 25만2000원으로 올리는 등 총 4종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을 상향조정했다. 이통3사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겨냥한 신규 고객 프로그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이동통신시장 전체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삼성과 LG의 신제품 출시에 대비하기 위해 2월과 3월 마케팅을 자제하면서 실탄을 준비해놨다”며 “4월에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시작되면서 시장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