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여의도는 ‘벚꽃 인파’로 북적인다. 올해도 여의도 일대에서 ‘제11회 영등포 여의도 벚꽃축제’가 열린다. 축제 개막은 10일부터지만 한 주 일찍 벚꽃길을 찾으면 북적이는 인파를 피할 수 있다.
개화가 빠른 남부지방은 이번 주부터 축제 시즌이다.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는 지난 1일 개막했다. 10일까지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해군사관학교 개방과 벚꽃열차, 문화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열린다. 지난 1953년부터 열린 유서 깊은 벚꽃 축제다. 군항도시인 만큼 충무공 이순신 장군 넋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다. 올해는 ‘꽃, 빛, 희망’을 주제로 열린다.
벚꽃 길도 길지만 다른 축제와 가장 큰 차이점은 해군사관학교 개방 행사다. 사관학교는 물론이고 해군진해기지사령부, 해군교육사령부, 미해군진해함대지원부대 일부가 개방된다. 박물관 특별전시회, 거북선 관람, 헌병 기동대 퍼레이드 등 해군 관련 행사가 해군 본부에서 열린다. 기동대 퍼레이드와 의장대 행사는 진해군항제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볼거리다.
내수면 생태공원, 여좌천, 경화역, 진해탑, 진해루 등이 벚꽃 구경 명소로 꼽힌다. 특히 제황산 모노레일을 타고 진해탑 옥상에서 내려 보는 시가지 풍경이 유명하다.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는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있다.
인파가 부담스럽고 지방까지 내려가기 번거롭다면 가까운 한강에 가보는 것도 괜찮다. 이달부터 한강시민공원에서 본격적인 봄 나들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반포 달빛 무지개분수’와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가 가동됐다. 달빛 무지개분수는 평일 4회, 주말 5회씩 1회 20분 물을 뿜는다.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도 4회, 5회씩 가동하고 1회 30분 물을 뿜는다.
도심에서 암벽등반도 즐길 수 있다. 지하철 7호선에서 뚝섬한강공원에 있는 인공암벽등반장이 개장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남녀 주인공이 암벽등반을 즐기는 장소로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높이 3m 이하인 볼더링 암벽은 암벽화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지만 정규 코스인 빌레이 암벽 등반 시에는 안전장비를 구비해야 한다. 11월 말까지 주 2회 무료 교육도 실시한다.
‘뚝섬 자벌레’에서는 4월 내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9일까지 김춘추 시인의 ‘꽃’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고 그린 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10일부터 19일까지는 리본공예전시, 14일부터 18일까지는 광진문인협회 소속 시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광진교 8번가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주말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토요일에는 재즈, 가곡, 뮤지컬을 공연하는 ‘토요문화살롱’, 일요일에는 재즈와 라이브 콘서트로 구성된 ‘일요열린예술극장’을 운영한다.
한강 나들이를 충분히 즐기고 돌아갈 때는 양손을 든든히 하자. 잠실, 반포하류, 여의도, 양화, 망원, 이촌, 뚝섬 7개 한강공원에서 문화장터가 열린다. 한강 유역을 끼고 있는 강원도 횡성군 등 8개 지방자치단체가 특산물을 판매하고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지자체에서 특산물 품질을 보증하고 가격도 일반 매장보다 싸게 제공한다. 여의도 봄꽃 축제 기간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7개 지자체 합동 장터도 연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